2027년까지,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이 창사 60주년을 맞아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오는 2030년까지 탄소 50% 감축,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초 정유공장인 SK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 오는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해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11일 밝혔다. 탄소중립(넷제로)을 위해 재활용 클러스터에 1조7000억원, 석유화학 설비 전환과 증설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재활용 클러스터는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서다. 폐플라스틱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설비가 가동된다. 이 설비는 2025년 하반기까지 울산CLX 내 21만5000㎡ 부지에 마련된다. 연간 폐플라스틱 약 25만톤을 처리할 수 있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등 복합소재 재활용이 가능하다. 고순도 폴리프로필렌 추출, 해중합, 열분해 등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이 모두 쓰인다. 3대 공정이 한 곳에서 가동되는 것은 이곳이 최초다.
설비 신·증설에도 투자가 이뤄진다. 안전·보건·환경(SHE)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처리시설 신설과 환경경영개선 계획이 대표적이다. 휘발유와 경유 대신 친환경 항공유(SAF)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SAF 생산을 위한 공정 도입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정효율 개선, 저탄소 연료 전환의 탈탄소 투자는 이미 진행 중이다. 동력 보일러 11기 중 9기의 연료를 탄소배출이 많은 벙커C에서 LNG로 교체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14.4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남아있는 2기도 2023년까지 LNG로 연료를 교체할 예정이다. 연 4만톤의 탄소배출량 더 줄일 수 있다.
탄소 자체를 제거하기 위한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 등 실질적으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유재영 SK울산CLX 총괄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중심 공정개선과 연료전환 등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탄소감축과 관련 신기술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탈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 재활용 대표 플랜트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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