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T 생산량 3000톤 이상으로 증설
11월 코스닥 상장 목표인 제이오의 배터리 도전재 탄소나노튜브(CNT) 매출이 급상승했다. 올해 배터리 소재 부문의 반기 매출이 3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32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과 비교 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도전재는 양극과 음극 활물질(양극재, 음극재)과 집전체(동박, 알루미늄박) 사이에 쓰는 재료다. 활물질과 집전체의 전기전도성을 높인다. 그동안 카본블랙을 주로 썼다. 그러나 전기전도성이 만족스럽지 못해 활물질이 손실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CNT는 카본블랙 대비 사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고 전기전도성이 높다.
다만 CNT는 서로 뭉치려는 특성이 있어 고루 펼쳐서 쓰기가 어렵다. 음극보다는 양극에 더 많이 사용되고, 음극은 실리콘 음극재와의 궁합과 특성을 따져봐야 한다. 음극에 CNT를 도전재로 사용하기가 더 까다롭다는 의미다.
1994년 설립된 제이오는 CNT 생산을 위한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이 주력이다. 현재 매출의 80% 이상이 여기서 나온다. CNT 설비를 만들다보니 소재까지 진출하게 된 경우다. 배터리용 CNT 사업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업계의 눈길을 끈 계기는 지난해부터다. SK이노베이션이 150억원을 투자해 지분 5.45%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SK온이 배터리 사업을 진행 중이고,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도 전토적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벗어나 CNT 생산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양극재용 CNT 공장 증설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여수 공장에 이어 최근엔 대산 공장에 4공장을 짓기로 했다. CNT 4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의 CNT 생산 능력은 기존의 1·2공장(여수 1700톤)과 현재 증설 중인 3공장(여수 1200톤)을 포함해 연간 총 6100톤에 달하게 된다.
현재 제이오의 양‧음극재 CNT 생산량은 300톤(t)에 불과하다. 올해 1000t, 내년 2000t, 2024년 3000t으로 매년 1000t씩 증설할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약 1200억원의 자금도 CNT 증설을 위해 부지와 장비 구입에 활용된다. 2024년까지 1000억원이 여기에 쓰인다. 나머지는 대부분 연구‧개발(R&D) 대상이다.
공격적인 증설 배경은 SK온의 배터리 투자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양극재용 CNT를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SK온 입장에서도 제이오를 통해 안정적으로 도전재를 확보할 수 있다.
제이오의 총 공모주식수는 819만7100주로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다. 10월 19일과 20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정한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용 CNT 시장은 2030년 3조원(23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CNT 수요는 지난해 5000톤 규모에서 2030년 70000톤 규모로 연평균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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