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 클락스빌 유력
4조원 이상 투자할 듯
LG화학이 북미 배터리 핵심소재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이 유력하다. 이곳은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1‧2공장이 건설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양극재 원료인 프리커서(전구체), 폐배터리 재활용 설비 등을 마련하려면 최소 수조원 가량이 필요하다. 얼티엄셀즈는 현재 확정된 1~3공장을 더해 연산 1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가진다. 이곳에서 필요한 양극재만 수만톤(t)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LG화학은 GM과 양극재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30년까지 95만t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고성능 전기차 약 5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코드명 '콜럼버스'로 알려진 LG화학 양극재 투자 프로젝트는 클락스빌의 169만9679㎡(약 51만평) 부지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선 클락스빌과 주정부가 32억달러(약 4조26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LG화학인 것으로 분석한다.
투자 발표 시점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연내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양극재 투자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에 있으며 부지, 캐파, 투자비, 물량, 등에 대해서 고객 및 관련 기관과 최종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북미 공장에서 하이니켈 중심의 양극재를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NC622(니켈·코발트·망간 비율 6:2:2) 이상,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제품이 주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인당 1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하다. 북미 공장은 총 8~12개 생산 라인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각 단계별로 3~4개씩 라인을 묶어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편, LG화학은 현재 8만t 수준 생산 능력을 2026년까지 연간 26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가격 변동성이 큰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코발트 프리(free) 기술, 안정성을 높인 단결정 양극재를 개발 중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내외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다. 외부 의존도가 높을수록 마진 확보가 어렵다. 황산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원자재의 가격 변동 폭이 커 원가절감에 한계가 있다. 내재화율을 높일수록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디일렉=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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