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진행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출연 : 디일렉 장경윤 기자
-안녕하세요. 디일렉 이수환입니다. 이번 주는 제가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장경윤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얘기할 주제가 뭡니까?
“오늘은 삼성전자가 평택에서 구축 중인 P3, 그중에서도 파운드리 라인 현황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평택 공장이 지금 P1, P2까지 짓고 가동하고 있는 중이죠?
“정확히 얘기하면 라인이 완전히 지어진 부분은 P2까지이고, P3는 일부 라인만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P3 파운드리 라인 준비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은 협력사들한테는 안 좋은 소식 아닙니까?
“아무래도 협력사들은 셋업 시점이 매출 인식의 기준이기 때문에 원래 예정했던 대로 빨리 진행되는 게 좋죠.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끼어들게 되다 보면 아무래도 좋다고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보통 과거에는 저희가 팹을 지어놓고 나서 장비 발주를 내고 난 뒤에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요. 요즘 시황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까 클린룸을 만들어 놓고 순차적으로 장비를 넣는 걸로 전략이 바뀐 지가 좀 됐잖아요.
“삼성전자는 특히나 '쉘 퍼스트(Shell First)'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인프라부터 먼저 하고 그 뒤에 상황을 보면서 유동적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얘기를 많이 해왔죠.”
-반복적으로 늘 하던 얘기잖아요. 문제는 클린룸을 지어놓고 장비업체들이야 순차적으로 오는 건 그렇다 쳐도, 클린룸이 있어야 장비 자체를 넣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반도체 팹 라인이 있으면 먼저 밑에 클린룸을 구축해놓고 그 위에 배관이나 제조장비를 넣죠. 팹을 구축한다고 할 때 클린룸을 구축하는 게 가장 먼저 순서이죠. 그래서 클린룸이 구축이 된 뒤에야 장비를 집어넣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첫단추 자체가 늦어지게 된 셈인데요. 얼마나 늦어지게 되는 겁니까?
“우선은 장비업계 쪽 얘기를 드리면 클린룸 구축이 완료된 뒤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부대설비, 스크러버나 칠러 같은 장비들이 들어가야 되는데요. 12월 초 정도로 예상해 왔습니다.”
-12월 중요하죠. 그래야 매출 인식이 올해 안에 될 거 아닙니까.
“삼성전자도 원래 올해 안에 완공하겠다고 얘기를 해 놨어요. 12월 정도로 생각했으면 당연히 클린룸은 그 전인 11월 말, 12월 초에 구축이 됐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 밸류체인 쪽을 파악해보면 내년 1분기 당장 내년 1월에 딱 된다도 아니고 1분기 정도로 좀 길게 잡고 있습니다.”
-이번 달 주요 기업들 인사철이 있으니까 담당 사업부장이 바뀔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P3 같은 경우에는 엔지니어링 기업들 있잖아요. 삼성엔지니어링이나 작년부터는 일부 물량을 맡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있는데, 계속 착공이나 장비 설치 지연 얘기가 꾸준히 있어 왔지 않나요?
“저희가 계속적으로 얘기해왔던 부분이고 지속적으로 체크를 했던 사안이기도 합니다. P3 같은 경우에는 낸드, 디램, 파운드리 순으로 3개 라인이 구축됩니다. 복합동이죠. 낸드가 가장 먼저 구축돼야 되는데, 낸드부터 일정이 밀리기 시작했었죠. 올해 상반기 기사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 장비 반입 시점이 3월에서 4월 정도였다가 5월로 밀리고, 디램이나 파운드리 라인 쪽도 자연스럽게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요. 올해 중순에는 디램과 파운드리 라인의 클린룸 구축이 각각 8~10월에서 10~12월로 밀렸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2월에는 파운드리 라인에 장비를 넣을 수 있겠다고 기대를 했던 건데요. 그게 지금 상황에서는 도저히 지켜질 수 없는 상황이 됐고요.”
-얘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감질나다는 느낌이 좀 많이 드네요. 약간 희망고문을 돌리고 올해 안에 발주가 정식으로 나서 공사를 시작하면 그래야 내년 전략이나 이런 것도 사업 계획도 세울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관련 기업들한테는 굉장히 악재이거나, 어느 정도의 타격이 있을 거라고 예상이 되나요?
“사실 장비업계 중에서도 좀 나눠서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아까 말씀주신 것처럼 인프라 쪽 투자는 삼성이 원래 기조대로 빠르게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시공 기간이 클린룸 같은 경우에는 통상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도 걸리기 때문에 이쪽 관련된 장비들도 미리 제작을 해놓을 수 있게 어느 정도 얘기를 해놓고 거의 확정이 됐을 때 PO를 내주는 형식입니다. 이 때문에 인프라 쪽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크게 밀리지 않고 지연은 미리 알고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요? 약간 대비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왜냐하면 이미 장비 발주가 7월부터 시공을 맡긴 데가 있으니까요. 사실 그 업체 같은 경우에는 7월에 시공이 들어가면 클린룸 구축이 언제 끝날지 정도는 어느 정도 그림이 나와 있는 상황이었죠. 6개월이라고 아까 말씀을 드렸으니까 7월쯤부터 시공이 들어갔으면 최소 아무리 빨라도 내년 1월 이렇게 되는 거구요. 다만 모든 업체들이 소통하는 건 아니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특정 클린룸 구축 뒤에 들어가야 되는 장비업체 같은 경우에는 12월 초 정도로 지금 예상을 해놨었는데 밀린거죠.”
-결국에는 해를 넘긴 거군요.
“클린룸에 들어가는 인프라 장비 셋업이 지난달 말부터 시작이 됐는데요.”
-10월 말부터?
“10월 말부터 셋업이 됐는데 이게 연말까지 셋업이 됩니다.”
-2개월 내에 가능한가요?
“2개월 정도 되면 가능하다 쳐도 클린룸이 바로 턴온(Turn-on), 가동되는 건 또 아닙니다. 한 달이 됐든 두 달이 됐든 시간이 필요해서 그 부분을 고려한다고 한다면 장비 업체들도 당연히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되겠죠.”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왜냐하면 그 기업들 중에서 상장사도 있을 거 아닙니까?
“많죠.”
-보통 우리가 일반 투자자들 혹은 NDR처럼 기관투자자들한테는 '우리가 올해 매출 전략 잡아놨던 것들이 밀린다'는 식으로 얘기를 분명히 했을 것 같은데요. 시장에서 그런 얘기가 좀 돌았나요? 삼성이 그런 결정을 내렸으면 상장사들도 분명히 그런 조짐이 좀 있었을 거 아닙니까?
“우선 발주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언제쯤 넣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건 당연히 예상외의 범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은 아까 말씀드린 클린룸 쪽에서 우리가 언제쯤 될 것이다라고 얘기해 주는 게 나중에 장비 업체들이 예상하는 데 있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분기 얘기하는 경우도 있고 상반기 정도로 좀 더 그냥 러프하게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때문에 실제 팹 제조장비나 부대설비 쪽 같은 경우에는 일정을 더 미뤄야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다만 이분들도 이 정도로 늦어질 줄 몰랐다면서 당황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정도라는 건 아까 말씀하신 거 들어보면 정말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밀릴 수도 있다는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자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미 두 번 정도 밀린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미루지는 않을 것 같다고 보여집니다.”
-약간 희망적인 얘기를 좀 섞어서요. 삼성은 그럼 어떤 입장입니까?
“삼성은 저희가 낸드 때부터 얘기를 해왔지만 당연히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고 차질이 없었다고 하고 잇습니다. 올해 완공, 내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라고 하는 기조를 아직도 유지를 하고 있는데요. 다만 여기서 얘기를 좀 해야 될 부분이 칩 개발을 했다고 할 때, 그 개발이란 게 굉장히 두루뭉술한 단어가 될 수 있잖아요.”
-양산도 알고보면 시양산인 경우도 있죠.
“시제품 양산이죠.”
-안에 테이프아웃부터 시작해서 개발 일정이나 이런 것들도 있는데.
“샘플링도 엔지니어링 샘플링이 있고요. 대중들에게 P3를 올해 완공하겠다고 했으면 당연히 저희가 생각할 때는 건물이 다 갖춰지고 팹 제조장비까지 넣지는 않더라도 클린룸까지 다 구축이 돼 있는 그런 상황을 얘기하는 거일 텐데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삼성도 이미 낸드 라인은 가동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디램까지의 제반 시설을 갖춰놨으니 이것도 어찌 보면 하나의 완공이죠.”
-어떤 기준을 삼느냐에 따라 좀 다를 텐데요. 일단 지난 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잖아요. 다만 설비 투자나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약간의 어떤 버퍼를 두고 있다는 인식은 좀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공기 연장이 되면서 가동 시점을 좀 조정하는 그런 단계인 것 같습니다. 지금 보셨을 때 어떻습니까? 내년 상반기면 턴온이 가능할까요?
“1분기쯤 클린룸이 턴온이 된다고 하면 그 다음에 장비가 최대한 빠르게 들어올 경우 원래 러프하게 말했던 것처럼 내년 상반기 가동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 초냐, 말이냐 정도의 차이는 아마 있을 것 같습니다.”
-아까 상장사들 굉장히 많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나중에 한번 상장사 위주로 리스트를 잘 정리해서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밸류체인 얘기는 중요한 얘기니까 한 번은 다뤄야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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