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진행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이수환 기자입니다. 배터리 얘기는 오늘도 제가 혼자 진행하게 됐습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혹시 채팅창에 배터리 관련해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얘기할 내용은 CATL과 현대자동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얘기에 앞서 지난주에 말씀드렸던 SK온과 포드의 블루오벌SK 입찰 마감에 대한 업데이트 정보가 있어서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당초 SK온이 오늘(17일)까지 입찰 마감을 하는 걸로 각 기업들에 공지했습니다. 그러나 어제(16일) 일주일 연기하겠다는 공지를 했어요. 그러면서 포드에 제공할 영문 제안서도 같이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블루오벌SK 첫 번째 테네시 공장의 시설투자액은 3조원이 넘고 그 중 우리 설비기업들, 장비기업들이 받을 수혜는 대략 1조원 초중반 대로 예상이 되는데요. 아무래도 대규모 입찰인 만큼 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쨌든 일주일 후에 입찰 마감을 하기 때문에 정식 발주나 이런 것들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연내에 나오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올해를 넘겨서 내년 1월, 늦으면 2월에 블루오벌SK에 대한 장비기업들의 발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을 합니다. 지난주 말씀드렸던 블루오벌 SK에 대한 업데이트 내용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CATL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11월 초 방송으로 CATL의 쩡위췬(曾毓群) 회장이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 만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고요. 여러 가지 배경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났고 쩡위췬 회장은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패스트트랙으로 사장단을 이끌고 현대자동차 수뇌부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내년에도 CATL 배터리 물량을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대해 약간의 얘기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주로 얘기가 나온 것은 현대차가 어떻게 CATL 배터리를 더 쓰느냐에 대한 부분입니다. 지금 현대자동차의 전체 자동차군을 보면 아직 전동화가 되어 있지 않은 자동차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차죠. 여기에 CATL 배터리를 넣을 것으로 얘기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CATL 배터리가 많이 쓰이는 것은 기아 니로EV죠. 신형 니로EV에 CATL 배터리가 쓰였는데요. 내년에도 CATL 배터리가 추가로 더 많이 들어가게 되고, 아직 전기차로 전환되지 않은 소형차나 경차에 CATL 배터리가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CATL이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미-중 갈등입니다. 미국이 현재 내놓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보면 중국산 배터리 소재나 부품을 쓰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배터리 셀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부분들로 봤을 때. CATL의 내년 경영계획에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깔고 있다고 합니다. 이 얘기가 뭐냐면 현대차와의 협력 방안이 완전히 투트랙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현대차 공장이 있죠. 추가로 얼마 전에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현대차가 결정했는데요. 세레모니도 했고요. 이 공장에는 현실적으로 CATL 배터리가 들어가기 어렵게 됐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국내 혹은 아시아, 유럽 시장에는 CATL 배터리가 쓰이고 북미 시장에는 우리 기업이나 다른 합작사 형태가 될 수도 있고요. 이런 형태로 배터리를 완전히 이원화해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현대차 그룹이 선택하는 것은 기아의 활용법입니다. 현재 CATL 배터리가 적극적으로 쓰이는 곳은 기아거든요. 지금은 많이 달라지기는 했습니다만 기아 자동차에 들어갔던 배터리는 주로 SK 배터리이고, 현대차에 들어갔던 배터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나눠서 쓰는 형태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섞여 있죠. 앞으로 CATL과의 협력 방안은 더 지속될 수밖에 없고 다만 북미가 아닌 아시아 시장이나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CATL과 투트랙으로 배터리 협력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29년 만에 국내에 새로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전기차 전용 공장인데요.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전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까지 대폭 늘릴 계획이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물량 확보가 그만큼 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습니다. 국내 기업만으로 배터리 조달이 어렵다는 거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요. 배터리 만큼은 현재 공급 부족이 분명합니다. 다만 완성차 입장에서 봤을 때 배터리는 전체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 중 일부로 취급합니다. 그 비중이 과거 엔진이나 다른 부품에 비해서 아직은 높습니다만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것은 적절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런 가격을 만족시킬 수 있으려면 어쩔 수 없이 국내 3사 외에 다른 배터리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이 매우 어렵습니다. 중국이 한때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시장이었다가 지금은 분기 판매량이 1만대 이하로 내려와 있을 만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드 사태 이후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2017년 이후 지금까지 약 5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중국 현지업체들이 굉장히 실력을 높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역전시키려면 결국 전기차와 프리미엄 전략밖에 없다는 게 현대차 수뇌부의 판단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배터리가 필요하게 될 거고요. 그러면 중국 내에서도 당연히 CATL과의 접점을 넓힐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번에 방한한 쩡위췬 회장은 2018년에 정의선 회장과 중국 현지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답방 형태의 만남이었는데요. 원래는 코로나19 이전에 만날 계획이 있었는데 코로나가 발생하고 나서 2년 정도 만남이 지연 됐습니다. 이번에 ‘G20 정상회의’에서도 그전에 있던 행사에서도 양사 CEO들이 만난 경험이 있는데 앞으로 현대차가 CATL를 굉장히 중용하게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현대차의 투트랙 배터리 전략이 앞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에 끼칠 영향도 곱씹어야 할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일단 현대차 같은 경우에 인도네시아의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사가 있습니다만 이 합작사 이후에 양사가 어떻게 더 합작 분야를 넓힐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부분이고요.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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