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저전력 5G 오픈랜 기술 공동개발 위한 프로젝트 진행
GaN 전력증폭기 개발업체 RFHIC, 해당 컨소시엄 참여
지난해부터 주요 협력사와 오픈랜 기술 개발하기도
무선통신장비 및 화합물 반도체 전문업체 RFHIC가 오픈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지난해부터 협력업체와 오픈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 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영국의 오픈랜(Open LAN) 공동개발 관련 컨소시엄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RFHIC는 한국·영국이 진행하는 5G 오픈랜 공동연구개발(R&D) 프로그램에 협력사로 참여한다.
오픈랜은 무선 기지국 연결에 필요한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기존 네트워크 구축 시 특정 사업자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했던 것과 달리, 오픈랜을 활용하면 다양한 사업자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 특정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에 종속되던 상황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에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는 올해 7월 한국과 오픈랜 공동 R&D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산·학·연 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저전력 5G 오픈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주 골자다. 올해 9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 60억원에 이르는 금액이 투입될 예정이다.
RFHIC는 기지국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전력증폭기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로서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영국 현지의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가 컨소시엄의 주체를 맡고, 한국·영국의 관련 기업들이 협력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은 RFHIC와 쏠리드 2개사로 알려졌다.
RFHIC의 전력증폭기는 기존 실리콘(Si) 기반 소재가 아닌 GaN(질화갈륨)을 활용한다. GaN은 실리콘 대비 내구성 및 전력효율성이 뛰어난 물질로, GaN 전력증폭기는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최대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전력사용량은 20%가량 절감할 수 있다.
RFHIC는 이같은 장점을 내세워 오픈랜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네트워크 시장의 티어2 업체와 오픈랜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티어2는 통신사에게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을 맡기고 기지국만을 개발하는 업체다. 노키아, 삼성전자, 에릭슨 등 소프트웨어와 기지국을 동시에 공급해 온 업체들은 티어1에 속한다.
아직 매출 등 본격적인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RFHIC는 오픈랜 시장 진출이 회사의 향후 성장을 견인할 주요 요소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영국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에서 오픈랜이 차지하는 비중을 35%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외에 유럽, 미국 등 여러 국가들도 오픈랜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기존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고자, 기존 사업자를 대체하기 쉬운 오픈랜 기술의 도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디일렉=장경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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