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디일렉 한주엽 대표
- 출연 : 디일렉 장경윤 기자
-장경윤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 실리콘 웨이퍼 얘기를 해볼 텐데요. 반도체 시황이 작년 중순부터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얼어붙었고 소자 업체에 영향이 먼저 오죠. 세트가 안 팔리고 나면 소자 업체에서 먼저 오고 소자 업체 밑으로 부품이나 투자할 때 장비 업체들 이런 업계로도 영향이 옮겨붙는데 최근에 웨이퍼 업계에도 영향이 오고 있다면서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 영향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게 돼 있는데 일단 지난해 4분기부터 실리콘 웨이퍼 쪽에서 수급량의 변화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웨이퍼를 공급받아서 반도체를 양산하는 국내 쪽에서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주요 소자 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부터 수급량을 줄이자는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고요. 특히 웨이퍼 제조업체와도 관련 내용을 지금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삼성이나 SK하이닉스가 웨이퍼를 조달하는 한국 업체든 일본 업체든 해외 업체들로부터 좀 줄여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는 게 좀 러프하게 나오는 팩트인 것 같습니다. 통상 웨이퍼 쪽이 반도체 업황에 떨어졌을 때 영향은 좀 늦게 받는 편 아닙니까?
“삼성이나 SK에서 얘기하는 메모리 제품은 전방 산업이고, 그 안에 들어가는 소재나 부품 같은 경우에는 후방 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실리콘 웨이퍼는 정말 후방 산업 중에서도 상당히 뒤에 위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웨이퍼가 제조 공정을 거쳐서 실제 칩이 되려면 아무래도 좀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죠.”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걸리지 않아요?
“통상적으로는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시황 변동에는 그렇게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약도 장기로 하니까요.
“웨이퍼는 아시다시피 4년, 5년 정도 장기적으로 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 물량을 결국에는 계약 시점이 끝나는 날까지는 전부 다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정도 기간을 두고 수급량을 약간 조절할 수는 있어도 결국 뒤를 생각하면 그 조절할 수 있는 변동 폭이 굉장히 한정적으로 돼 있는 것으로는 원래 업계에서는 그렇게 거래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런데도 업계에서 우려가 섞여있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감소 조달을 감소하겠다는 기미가 있는 겁니까?
“분위기로 보자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금 논의되고 있는 감소 폭이 기존에 얘기해 던 감소 폭이나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약간 넘어서는 수준으로 정도까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당연히 불안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원래 해 왔던 기존의 변동 폭이 있었을 건데 그걸 뛰어넘는 수준이다 보니까 좀 이례적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거고 영향도 좀 빨리 나타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웨이퍼 업체는 SK실트론 같은 기업이 있는데 여기는 비상장사니까 외부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얘기를 한다거나 이런 일들이 거의 없습니다. 해외 업체들은 상장 기업들이 대부분이고 해서 실적 발표 때나 투자자하고 컨콜 할 때 얘기들이 나온 것 같아요. 좀 전조 현상이 있었죠.
“일단 분위기로 보자면 어느 정도 감지가 됐던 내용인데요. 우선 웨이퍼가 반도체 제조에 있어서 핵심 소재이긴 하지만 기술적 진입 장벽이 동시에 굉장히 높기 때문에 사실상 전 세계에서 5개 업체가 시장을 90% 이상 선점을 하는 상황입니다.”
-어디가 있습니까?
“점유율 순으로 보자면 일본 신에츠, 그리고 썸코 이 두 업체가 1위,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둘 다 일본 업체에요?
“둘 다 일본 업체이고 그 다음이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4위가 SK실트론, 마지막에 독일 실트로닉이 있는데, 이들 5개 업체가 시장을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습니다.”
-신에츠는 뭐라고 했습니까?
“우선은 최근에 실적 발표나 인터뷰 통해서 나온 가장 중요한 멘트를 보자면 업계 1위라고 할 수 있는 신에츠는 실리콘 웨이퍼가 전체적으로 보자면 견조한 출하량은 계속되고 있는데, 2023년을 봤을 때는 전반적으로는 조정 국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작년에 얘기한 겁니다.
“맞습니다. 올해 전망을 얘기하면서 이런 면이 있을 거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썸코는 뭐라고 했었죠?
“썸코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수요 측면에서 얘기했다고 하면 여기서도 당연히 견조하다는 표현 같은 건 많이 쓰지만, 최종 제품 쪽인 PC나 스마트폰 시장 수요 약세가 좀 많이 보이니까 이쪽에서 재고 조정이 시작되고 있다고 특히 언급을 한 걸 보니까 아무래도 수요 감소세를 걱정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 소비자용 제품 같은 경우는 조금 계속 뭔가 재고 조정이라든지 생산 조정이 일어나고 있고요. 인프라 쪽이라든지 이런 쪽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어요?
“데이터 센터 쪽이라고 하죠. 이 부분은 그래도 조금 견조하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업체들도 그래도 좀 긍정적인 얘기를 해야 하니까요.”
-글로벌 웨이퍼스가 한국의 천안공장을 갖고 있고 거기서도 국내 현지에서 또 웨이퍼도 생산하고 있기도 한데요. 여기도 회장이 언론에 나와서 얘기를 했었죠.
“일주일 전쯤에 쉬슈란 회장인데 현지 언론하고 인터뷰했는데, 현지 언론 쪽에서도 요즘 시장이 안 좋은데 어떻게 좀 보느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쉬슈란 회장이 작년을 얘기하면서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던 고객사 중에서 재고에 쌓이는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 공급 계약에 약간의 조정을 요청하는 곳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맥락하고 같은 거죠?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장기로 계약해놨는데 안에서 조금 조정을 하지만...
“그렇게 얘기할 정도면 아무래도 폭이 좀 있었을 것 같고요. 올해에 관해서도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수요가 좀 약세일 것이라고 했고, 긍정적으로 보자면 하반기부터는 안정이 돼서 그 뒤 이후부터는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장기 말고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글로벌 웨이퍼스도 수요에 대한 약세를 걱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이 얘기를 굳이 콕 집어서 하는 이유는 당연히 시황이 떨어지면 전방 산업 시황이 안 좋아지면 후방 산업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기존보다는 그 폭이나 이런 것들이 좀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저희가 오늘 전해드리는 건데요. 그렇다면 웨이퍼 업체들도 대응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선은 국내 상황을 말씀드리면 삼성이나 SK나 고객사 쪽에서 우리 좀 많이 줄이겠다고 얘기를 하면 웨이퍼 업체에서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이런 논의가 오갔다고 하면 그 논의에서 100%까지 반영이 안 되더라도 상당 부분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일단은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웨이퍼 업체들도 생산량이 지금 예상한 것보다 더 크게 줄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희망적인 얘기도 하고 점잖게 발언을 많이 했지만, 속내를 보면 조금 더 복잡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 가지 대응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분위기는 지금 그렇게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웨이퍼 수요량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지금 반도체 시장이 안 좋다고 하지만 마지막에 붙는 말은 결국에는 다시 괜찮아질 것이다는 겁니다. 당장 올해 하반기만 가도 메모리가 좀 괜찮아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처럼 결국에는 2025년이나 2026년 정도로 더 멀리 보면 당연히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게 지배적이고요. 자료 같은 경우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 게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세미는 실리콘 웨이퍼 전망치 출하량 전망치를 꾸준히 내고 있는데 작년 같은 경우에는 2022년 147억 제곱인치 정도가 출하됐다고 했었어요. 올해는 146억 제곱인치로 아주 소폭 감소할 것으로 지금 예상했지만, 2024년, 2025년이 되면은 다시 155억 제곱인치 165억 제곱인치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는 식으로 전망하는 상황입니다.”
-SK실트론 얘기만 하자면, 사실 SK실트론에는 SK그룹 총수의 지분도 들어와 있어요. 공정위나 이런 쪽에서도 여러 가지 논란이 일부 있었고 지금도 일부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요. 웨이퍼 반도체 업황의 하락과 더불어서 실적이 어떤 성장세가 좀 꺾이게 되면 이제 상장 내부 계획이 있잖아요.
“상장 맞습니다.”
-계획이 있는데, TEMC 같은 회사는 상장 흥행에 완전 참패를 했단 말이죠. 물론 SK실트론하고 비교할 만한 어떤 규모의 회사는 아니지만요.
“맞습니다. 이례적이라고 볼 정도로요.”
-공모주가 그렇게 미달이 되는 사태가 없었는데 굉장히 오랜만에 그런 상황이 일어났어요. 하여튼 실트론만 본다면 SK그룹 차원에서는 웨이퍼 시황 악화가 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래서 멀리 보자고 얘기를 하는 거고요. 투자 측면에서 보자면 당연히 나중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투자는 굉장히 활발합니다. 또 실트론도 2026년까지 실리콘 웨이퍼 사업에 2조3000억원을 투입하겠다면서 증설을 꾸준히 진행하는 상황이니까 단기적으로는 좀 어려울 수 있어도 결국 멀리 보자고 하면 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잠깐만 쉬었다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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