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 아이디(ID)·보안 솔루션 기업 슈프리마아이디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박보건 슈프리마아이디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투자자설명회(IR)를 열고 "기존 생체인식 솔루션 외에 디지털 보안에서 신규 매출을 올려 ID 및 보안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슈프리마 주력 사업은 생체인식 솔루션(지문등록·인증기기 등)과 전자문서 솔루션(여권판독기 등)인데, 디지털 보안 솔루션에서도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미다.
생체인식이란 얼굴·지문 등을 인식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로, 분실과 도용 위험이 적다.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인도 등에서 생체인식 기술을 신원 확인에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슈프리마아이디는 디지털 보안 솔루션에서 바이오미니 토큰과 바이오전자서명, 콜드 월릿(가상화폐 전자지갑)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미국과 프랑스 등에선 디지털 보안과 생체인식을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거대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며 "모두 한국 삼성전자 수준의 규모"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아이데미아(IDEMIA), 탈레스(Thales) 모두 디지털 보안과 생체인식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체다.
슈프리마아이디는 인도 지문등록기기 시장에선 이미 시장점유율(40%) 1위다. 박 대표는 "인도에선 등록을 기반으로 한 인증시장이 등록시장보다 최소 23배 클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등록기기 시장 1위를 바탕으로 인증기기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회사는 스페인 주요 공항과 항만에 자동출입국(Automatic Border Control·ABC)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페인 ABC 시장점유율 1위다. 박 대표는 "ABC는 지문 외에 얼굴도 사용할 수 있어 연말에 얼굴인식 솔루션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전자여권 등록 시장, 인도와 이란에서는 전자주민증 1위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여러 국가에서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전자신원확인(eID) 기술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생체인식 시장은 2018년 188억달러에서 2023년 520억달러로, 연평균 22.5% 성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슈프리마아이디 생체인식 ID 솔루션을 사용하는 인구는 10억명이다. 23개국에 eID 사업을 구축하고, 84개국에서 공공프로젝트를 수주했다. 130여개국에서 확보한 1000여개 파트너 업체도 자산이다. 올해 안에 여권판독기, 얼굴과 지문을 지원하는 통합 단말기를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슈프리마아이디는 지난 2017년 슈프리마에이치큐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생체인식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솔루션을 공급한다. 슈프리마에이치큐의 또 다른 자회사인 슈프리마는 출입 통제 시스템에 특화한 기업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지문인식센서 알고리즘을 공급하기도 했다.
슈프리마아이디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16~17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액은 2만3000~2만7000원이다. 공모주식수는 86만4000주. 23~2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시기는 다음달 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0% 이상 성장한 181억원이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5억과 11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28%, 45% 성장했다.
박 대표는 "공모자금은 미국과 인도 해외 영업지사 설립, 부설연구소 신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상장 뒤엔 통합 보안 솔루션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