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이기종 기자
-두 번째 순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디스플레이 쪽 알아보겠습니다. 이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좀 전에 기사를 하나 올리셨죠?
“네.”
-HB솔루션 그리고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한 장비 관련 소식인데, 어떤 내용이죠?
“HB솔루션이 카티바(Kateeva) 잉크젯 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했는데 반송(ship back)됐고, HB솔루션은 기대했던 분야인데 차질을 빚게 됐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HB솔루션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어떤 장비를 공급을 했는데, 보냈는데 다시 되돌려보내졌다 이 얘기죠?
“네, 장비 성능이 안 나와서.”
-어떤 장비였나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에서 QD 색변환층에 필요한 잉크젯 장비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필요한 장비는 기존에는 세메스가 다 전량 공급했는데, 작년 11월에 HB솔루션이 미국 카티바에서 그 장비를 받은 다음에 일부 소프트웨어 작업 추가해서 작년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10월 정도에 최종 '불합격'(Fail) 판정이 나왔고, 그래서 반송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원래는 세메스가 공급하는 장비인데 HB솔루션이 카티바 것을 가져다가 그대로 공급하는 거예요?
“소프트웨어 작업 일부 추가하고. 근데 핵심 기술은 카티바가 가지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그거 왜 안 된 거예요? 뭐가 문제인 거예요?
“장비 성능이 안 나왔던 것 같고. 그리고 2021년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카티바 장비를 조건부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던 배경에는 세메스 장비가 당시에는 안 좋았던, 2021년 정도에 그 이유가 하나가 있고. 그리고 8K 해상도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카티바 장비가 필요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들여왔는데 작년 11월에, 장비는 그전에 만들어졌습니다. 한참 전에 만들어졌는데 작년 11월에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성능이 안 나와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카티바 측에다가 성능이 계속 안 나오면 반송할 수 있겠다는 얘기를 계속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번에 안 된 것 같고. 그리고 카티바의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대응도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긴 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던 거예요?
“그러니까 성실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고.”
-카티바가?
“네.”
-아니 그래도 사업하고 거래하는 입장에서 카티바가 성실하게 안 할 이유가 있어요?
“이유는 하나가 또 있는데 카티바가 재무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핵심 인력이 많이 나갔습니다. 그래서 지금 국내에 대응할 수 인력도 적고, 그래서 그 엔지니어들의 역량 이런 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풀이도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은 카티바는 미국 기업이고. 근데 HB솔루션에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 거예요?
“HB솔루션이 지금 다른 잉크젯 장비는 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전면 카메라 모듈의 빛샘 방지하는 'ELB'(Edge Light Blocking)라고 부르는 게 있는데 그런 장비도 하고 있지만. HB솔루션은 이번에 카티바 장비를 가져와서 이 QD 색변환층, 일반적으로 적(R)녹(G)청(B) 잉크젯 장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기존의 잉크젯 장비와는 성격이 약간 다릅니다. 그래서 이쪽 장비를 해보려고 2021년부터 홍보를 되게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했는데. 원래라면 2021년 말 정도에 장비 반입을 기대했는데 2022년 11월에 했습니다. 1년 정도 늦었고. 1년 정도 다시 지난 이 시점에 장비가 반송이 됐으니까, 2021년부터 그렇게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것에 비하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어차피 장비는 그쪽 용어로 반송(ship back)이죠, 반송되는 것 같은데. 이게 결국에는 지금 큰 영향 없을 거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아요?
“지난주에 공급 계약 해지됐다는 공시 나왔고, 이번 주 초에 많은 매체 통해서 전체 매출에 미칠 영향은 적고.”
-HB솔루션의 매출액.
“네, HB솔루션 매출에 미칠 영향은 적고. 그리고 8K 잠깐 말씀드렸는데 8K TV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 측의 투자가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 이렇게 해설이 나오긴 했습니다. 둘 다 틀린 얘기는 아니고. 조건부 구매(Conditional Purchase Order) 계약이었는데 145억원 정도였고, 지난해 매출 대비 한 10%에 못 미치는 수준이긴 합니다. 그리고 지금 OLED TV 시장도 안 좋은데 삼성디스플레이, 현재 QD-OLED는 지금 4K(3840x2160) 제품만 만들 수 있습니다. 근데 8K(7680x4320) 제품을 굳이 지금 투자를 할 이유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라인 가동률도 낮고 내년 OLED TV 시장도 지금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힘든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굳이. 이미 처음부터 조건부 구매 계약이었기 때문에 장비를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 이렇게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HB솔루션 입장에서는 RGB 잉크젯 장비를 가지고. 이거는 계속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응용처가 늘어날 수 있으니까 HB솔루션도 기대를 할 수 있고.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거는 지금 폴더블 노트북 OLED가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랑 LG디스플레이가 지금 20.25인치로 개발하고 있는데.”
-최근에 개발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었죠.
“20.25인치인데 이쪽에서 폴더블 패널이기 때문에, 일부 부품을 빼고 그런 역할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접을 때 깨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쪽에서 편광판을 빼고 컬러 필터를 추가하는 기술, 지금 삼성전자 폴더블폰에는 적용되고 있는 기술인데. 이쪽에 컬러 필터를 일반적으로 노광 공정을 이용하는데, 캐파라든지 이런 걸 볼 때 잉크젯으로 검토를 할 수 있겠다는 추정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쪽에 잉크젯 방식으로, 컬러 필터를 하는 방식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진행을 한다면 HB솔루션으로서는 이번에 장비가 잘 됐다면 또 기대를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는데. 만약에 간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세메스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컬러 필터를 노광 대신 가더라도 세메스가 더 유리하다.
“지금은 아무래도 HB솔루션 측에서는 RGB 쪽에 잉크젯 한 게 없기 때문에, 세메스는 이미 했고. 물론 소재가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서 어쨌든 그렇게 하면서 장기적으로 RGB 잉크젯 쪽에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려고 했을 텐데. 아직까지 폴더블 노트북에서 편광판을 빼고 컬러 필터를 적용하는 기술에 대해서 그 컬러 필터를 노광으로 할지 잉크젯으로 할지 결정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노광으로 갈 가능성도 있는데 캐파 때문에 잉크젯 방식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 됐건 일단은 반송 조치 됐으니까 HB솔루션 입장에서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되지 않더라도, 요즘 같은 업황 속에서는 생각보다 타격이 있다고도 보여지는데. 그거와 관련해서 투자 회수 같은 것도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게 있어요?
“작년에 카티바(카티바 케이맨 홀딩스)라는 곳에서 전환사채(Convertible Promissory Note)를 발행했습니다. 그때 HB솔루션이 1350만달러 투자하고, 카티바 특허에 대해서 담보를 잡았습니다. 한국 특허 68건, 미국 특허 275건의 담보를 잡았습니다.”
-전환사채를 사는 조건인데 카티바가 갖고 있는 특허를 담보로 잡았다.
“3월에 전환사채를 취득했고, 4월에 카티바의 미국 특허랑 한국 특허를 담보로 잡았습니다. 근데 좀 약간 흥미로운 지점은 카티바 특허에 대해서 담보를 잡은 기업이 또 있습니다. HB솔루션 말고.”
-또 어디가 있어요?
“홍콩에 시노신지유한공사(芯驥非常厂家)라는 업체가 있는데, 정확히 뭐 하는 업체인지는 모르겠지만. HB솔루션이 카티바 특허에 대해서 담보를 잡기 한 달 전에 각각에 대해서 특허를 담보를 잡았습니다. 작년에 미국 특허에 대해서 담보를 잡았고. 올해 HB솔루션이 10월에 또 카티바 특허에 대해서 담보를 잡은 게 있습니다. 119건, 작년에 담보로 잡았던 것 포함되는 건데. 이번에 시노신지유한공사가 그 특허에 대해서도 한 달 빨리 특허를 담보로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특허, 한국 특허 HB솔루션은 카티바 특허에 대해서 담보로 잡고 있는데 그 둘 다에 대해서 홍콩의 시노신지유한공사가 일찍 특허를 담보로 잡았습니다.”
-시노신지유한공사라는 홍콩 기업이 먼저 담보로 잡았다는 얘기는 채권으로 따지면 선순위가 그쪽이 된다. 이런 의미가 될 수도 있는 건가요?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명확하게 문건을 안 봐서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만약에 담보를 잡은 기업이 HB솔루션 한 군데밖에 없다면 “그냥 잘 안 되면 특허라도 회수하겠구나” 생각할 수 있는데. 기업이 하나 더 있으니까 홍콩 기업. 그래서 이 권리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지 그건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아까 얘기하셨지만 결국에는 8K QD-OLED 이게 삼성에서 이재용 회장도 올 상반기였나요? 한 번 갔었죠. QD 한번 보러 갔었고 투자를 하겠다고 했고. 근데 이게 생각보다 좀 더디게 진행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어요 사실.
“QD-OLED 관련된 얘기인데, QD-OLED는 지금 월 3만장(30K) 있습니다.”
-월 3만장(30K).
“월 3만장(30K)인데. 지금 가동률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카티바가 좀 불성실하게 대응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 이전에 삼성디스플레이로서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없었던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없었던 배경으로는 지금으로서는 QD-OLED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당장은 낮기 때문에, 굳이 장비를 반입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이것은 HB솔루션 측에서 볼 때는 아까 좀 전에 쭉 얘기해왔던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 본다면 추가 투자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되게 낮겠구나 하는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겠죠, 지금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다면 만약에. 내년에 엄청 좋아진다고 하면 무리로 해서라도 투자를 할 거고. 투자를 하려면 이런 장비가 필요하니까 반송이 아니고 “빨리 개선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겠죠.
“그리고 장비 들어와서 성능 개선할 때는 패널 업체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걸 같이 고민할 수도 있고. 이미 세메스 장비가 들어와 있기 때문에 빨리빨리 좀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게 성능이 안 나온 거 보면 좀 그런 원인도 있지 않았겠나 이런 해석이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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