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바 "양산용 QD 잉크젯 장비 출하 이정표"
HB솔루션 통해 삼성D에 잉크젯 장비 첫 공급
삼성D, 카티바 장비로 고해상도 제품 개발 전망
현재는 세메스 잉크젯 장비로 4K 제품만 양산
미국 잉크젯 장비업체 카티바가 자사 QD-OLED 잉크젯 장비가 8K 패널 제작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티바와 함께 잉크젯 장비를 제작하는 HB솔루션도 자신들의 장비로 8K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세메스의 잉크젯 장비로 4K 패널만 양산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티바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서 HB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에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잉크젯 장비 '일드젯 자비스'(YIELDjet Jarvis)를 이달 출하한다고 밝혔다. 해당 잉크젯 장비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QD-OLED의 QD 색변환층 형성에 사용한다.
카티바는 "'QD-OLED 디스플레이 양산용 차세대 8.5세대 잉크젯 솔루션'(next-generation G8.5 inkjet solution for high-volume production of QD-OLED displays)을 이달 출하하면서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카티바) 잉크젯 장비는 8K TV와 고해상도 모니터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QD-OLED는 모두 4K 제품이다. 이들 4K 제품의 QD 색변환층 잉크젯 장비는 모두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 장비다.
카티바 발표처럼 삼성디스플레이가 8K 수준 QD-OLED 패널을 만들려면 현재 세메스의 잉크젯 장비로는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8K 패널을 제작하려면 기존 4K 패널용 공정에서 백플레인(BP) 설계와 QD 색변환층 잉크젯 장비를 바꾸면 되지만 그간 잉크젯 장비가 걸림돌이었다. 같은 화면 크기에서 4K(3840x2160)보다 해상도가 높은 8K(7680x4320)를 구현하려면 QD 색변환층 잉크를 더욱 촘촘하면서도 정확하게 떨어뜨려야 한다.
카티바가 자신들의 잉크젯 장비가 '양산용'이라고 주장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HB솔루션 측에 장비를 발주했다는 점에서 실험실 차원에서 8K 구현은 검증이 끝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카티바 장비 반입 후 8K 패널 양산 적용 가능성을 지속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문가 제품 시장에서 고해상도 모니터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잉크젯 장비 핵심은 일본 코니카미놀타가 만드는 헤드를 제어하는 알고리즘 기술이다. 헤드를 통해 떨어지는 잉크가 정확한 위치에 고르게 코팅되도록 제어하는 알고리즘에서 카티바가 강점이 있다. HB솔루션은 카티바 장비 반입 후 유지보수 작업을 하며 장기적으로 잉크젯 장비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카티바의 발표일인 11월 17일보다 보름가량 앞선 11월 1일에는 HB솔루션이 삼성디스플레이와 145억원 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계약 종료일이 이달(11월) 30일까지로 짧은 것은 카티바와 HB솔루션의 장비 제작이 이미 끝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엘이티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7월 합병 후 HB솔루션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흥근 전 대표는 지난 9월 임기만료로 회사를 떠났다. 이는 HB솔루션으로 합병 당시 예정됐던 내용으로 알려졌다. 엘이티와 케이맥은 지난해 합병 후 회사이름을 HB솔루션으로 바꿨다. HB솔루션의 최대주주는 HB테크놀러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