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팅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카티바가 떠나고 일본 도쿄일렉트론(TEL)과 JOLED, 도레이엔지니어링 세 곳이 경쟁한다는 시나리오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잉크젯 프린팅 시장은 TEL과 JOLED, 도레이엔지니어링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중소형 OLED의 박막봉지(발광층을 수분·산소에서 보호)용 잉크젯 프린터 선도기업인 카티바 하락세가 뚜렷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 패널 업체도 중소형 OLED 박막봉지 공정에 카티바 장비를 대부분 사용했지만 최근 회사 현금 흐름이 크게 나빠졌다. 카티바는 수년간 발주가 없다시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삼성디스플레이도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의 잉크젯 프린팅 장비업체로 국내 세메스를 택했다. QD 컬러필터 형성용 잉크젯 프린팅 장비 5대와 박막봉지용 프린팅 장비 2대 모두 세메스가 납품한다. 세메스는 삼성전자 자회사다.
카티바는 지난해 4분기 대량해고를 진행하는 등 더 이상 잉크젯 프린팅 기술에 투자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막봉지 유기물 제조사업도 포기했다. 박막봉지 프린터 제조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도 다른 업체 잉크젯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카티바 고객사였던 중국 CSOT는 중소형 OLED T4 공장 2단계 투자에서 도레이엔지니어링의 박막봉지 잉크젯 프린팅 장비를 택했다. BOE는 허페이 공장에서 TEL의 8.5 및 6세대 장비를 테스트 중이다.
CSOT 모회사 TCL의 계열사인 주화프린팅은 올해 연구개발용으로 파나소닉에서 잉크젯 프린팅 장비 두 대를 구매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2015년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JDI, 소니 등과 OLED 기업 JOLED를 만들었다. JOLED는 최근 CSOT와 대형 OLED 패널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업체다. JOLED는 중국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만들어 장비를 판매하고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연구개발에는 카티바 장비를 사용했지만 양산용 제품은 주로 TEL 장비를 활용한다. 대만 AUO도 잉크젯 프린터는 TEL 장비가 주력이다.
잉크젯 프린팅은 자발광하는 유기화합물을 진공 상태에서 고온으로 가열해 기판에 뿌리는 방식을 말한다. 액체 상태 소재를 노즐로 기판 위에 분사해 만든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활용하는 진공증착 방식보다 공정이 간편하고 생산원가를 약 30% 줄일 수 있다고 알려진 기술이다. 반면 양산 수율 확보가 어렵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잉크젯 프린팅 방식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JOLED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