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순환경제 포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의 수요가 늘고 있다. 늘어난 전기차 수요와 함께 전기차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25년 전기차 배터리 교체의 시기를 맞으면서 쏟아질 폐배터리를 국가와 기업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부 차원에서는 폐배터리를 순환자원으로 인정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업 차원에서는 폐배터리의 리사이클을 위한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13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폐배터리의 순환경제 전략과 육성 방안’을 주제로한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국회기후변화포럼과 한국환경공단이 주최했으며 ▲개회식 ▲발표 ▲패널 토론 ▲질의응답 및 전체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전기차 폐배터리의 국내외 정책동향과 순환경제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이승희 한국바젤포럼 대표는 “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요 용량은 2011년 약 330GWh에서 2022년 기준 550GWh로 약 65% 증가했다”며 “국내에서의 폐배터리 보관 및 성능평가 기술 등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폐배터리는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원료 확보 및 ESS 사업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조지혜 한국환경연구원 자원순환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배터리 원료 공급망의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생존 문제”라며 “폐배터리 산업은 탄소 중립 및 자원 안보 등 기후와 산업, 무역 정책에 중요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의 중요 원료인 니켈과 리튬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현이 전망된다”며 “우리나라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성장 동력으로서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EU의 배터리 순환경제 주요 정책을 예시로 ▲지속가능한 에코디자인 규정안 ▲배터리 규정 발표 ▲핵심원자재 법안 ▲탄소중립 산업법안을 추진 등을 설명하며 '배터리 전주기 탄소발자국 산정기법 및 평가체계'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기업에서 실제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현황과 다양한 원료 리사이클링에 대한 전망도 소개됐다.
이승훈 GS에너지 상무는 “현재 GS에너지는 배터리 재활용 후처리 과정에서 합작사 포스코 광양과 블랙파우더를 통해 원재료를 추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민테크, 타이탄 등 업체를 통해 배터리 성능 평가 시간 단축을 투자하고 있으며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배터리 팩 해체 작업을 로버트팔을 통해 기계화시키는 사업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상무는 “다만,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미국과 같이 리사이클 원료 수용 의무화, 보조금 지원 등의 법안과 배터리 재활용 목적의 순환자원 인증이 필요하다”며 “해외에서 발생하는 스크랩, 블랙매스 등이 유해 물질로 구분돼 이에 대한 수입 절차 간소화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박재범 포스코 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니켈, 리튬 등 양극재 소재 외의 음극재에 대한 재활용 방안을 강조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중국에서 흑연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며 “음극재의 흑연도 리사이클링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는 음극재 흑연을 리사이클링 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극재 흑연은 비즈니스로서 매출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경제성이 낮다고 재활용을 안하는 원료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배터리가 많이 나오는 국가가 자원을 많이 보유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향후를 위해 경제성이 낮은 원료에 대해서도 지원이 필요하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포스코는 다른 기업과 R&D를 통해 음극재 흑연 리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한정애 국회의원,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박정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등이 개회사에 참여했다. 토론 패널으로는 이동근 포럼 운영위원장, 조지혜 한국환경연구원 자원순환연구실장, 이승훈 GS에너지 상무,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호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이정미 환경부 자원재활용 과장 등이 참석했다.
디일렉=이민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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