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노태민 기자
-반도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좀 전에 얘기했지만, 인사도 많이 났고. 근데 삼성은 아직 큰 변화는 없어요. 근데 조직 개편은 있는 것 같아요. 차세대 공정개발실 이런 것도 만들었고. 그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기회가 된다면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거를 기사든 영상으로 한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K하이닉스는 다음 주에 날 거고.
“12월 7일 정도에 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게 올 한 해 반도체는 희망 고문한 것 같아요. ‘곧 나아진다, 곧 나아진다’하다가 어느새 12월을 앞두고 있는데. 내년엔 정말 나아져야 할 것 같은데. 밀린다는 얘기도 또 있어요.
“내년 3/4분기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보수적으로 얘기하시는 분들은 4분기 얘기하고 계세요.”
-1년에 보릿고개를… 물론 HBM이나 이런 쪽은 좋겠지만, 낸드나 이런 거는 전반적인 상황 자체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데. 아무튼 오늘은 파운드리 얘기를 해볼 건데. 어제죠, 기사를 썼어요. 제목이 뭐였죠?
“어제 8인치 파운드리 가격 인하한다는 식으로 기사를 하나 썼는데.”
-국내 업체들…
“맞습니다. 대만하고 중국 쪽에서 먼저 움직임이 있었어요. 10~20% 정도 가격 인하를…”
-지난달인가요?
“이번 달 정도에 트렌드포스랑 중국 그리고 홍콩 쪽 매체에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쪽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서 10~20% 인하한다고, 소식이 들려왔고요. 그렇다 보니까 국내 팹리스 쪽에서도 국내 파운드리에 10% 정도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업체한테는 벌써 해줬다고 하고요. 대다수의 업체들이 ‘우리도 해달라, 그렇게 안 하면 중국 팹리스와의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비슷하게는 그래도 가야 하지 않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파운드리 가격 인하라는 게, 파운드리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우리가 가격 낮춰줄게, 주문해’ 이게 아니고 팹리스 쪽에서 ‘야 너무 비싸, 낮춰줘’이래서 낮췄다는 얘기죠?
“맞습니다.”
-국내 파운드리 업체 하면 몇 군데가 있죠?
“삼성전자가 있고요. DB하이텍 그리고 키파운드리. 키파운드리랑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가 있는데. 여기는 사실상 SK 쪽이니깐요. 2개가 있고. 그리고 매그나칩도 있는데. 매그나칩 같은 경우에 종합반도체(IDM)이지만, 일부 공정에만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파운드리 가격 인하도 결국 파운드리 업계가,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추면 당연히 매출도 줄 거고, 수익성도 악화 할거고. 그렇죠?
“맞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가동률이 침체되어있는 상황에서…”
-가동률이 몇 프로 정도죠?
“가동률이 공개된 곳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국내 상장사에는 DB하이텍밖에 없으니까. 73%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 기자가 한번 썼지 않아요? 50%대로 떨어졌다고.
“거기는 DB하이텍 말고 다른 업체들이 있는데. 사실 DB하이텍이 제일 좋아요. DB하이텍이 국내 업체 중에서 제일 높은 상황이고. 다른 데는 더 낫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가동률이 100%일 리는 없고. 한 80~90이면 정상 가동률이라고 보는거죠?
“한참 좋을 때 90 초반대 나왔던 것 같고요. 요즘에는 안 좋은 업체들은 50 몇 프로 이 정도 인 것 같습니다.”
-공장의 절반을 놀린다는 얘기네요.
“맞습니다. 그리고 장비를 꺼두고 있는 상황도 있었고요.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장비를 꺼두기도 했었어요.”
-왜 이렇게 안 좋은 거예요? 뭐 당연히 반도체가 안 좋으니까 안 좋겠지만.
“파운드리 쪽으로 중국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래요. 메모리 쪽은 3개사가 있고.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D램 쪽은 다 하고 있는데. 낸드 쪽은 6개고요. YMTC·SK하이닉스·삼성·마이크론·WDC·키옥시아 6개가 있잖아요. 근데 파운드리는 하는 기업들이 너무 많습니다. 중국 쪽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기업이 들어오고 있고. 대표적인 기업이죠. SMIC가 제일 큰 기업인데. 여기가 캐파를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2분기보다 한 5% 정도 늘려서, 이번 3분기에는 월 생산 캐파가 79만장이에요. 79만5000장인가 그런데. 그 밑에 자릿수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
-약 80만 장인가요?
“거의 그 정도 되고요.”
-그럼 DB하이텍하고. 거기하고 비교하면 캐파가 어느 정도 차이 나요?
“DB하이텍이 15만장 정도 하니까, 거의 60만장 차이가 나는 거죠.”
-4~5배 이상 차이 나는 거네요.
“SMIC가 또 가동률이 더 높습니다. 3분기에 공개한 자료에 보면 가동률이 77%인데. DB하이텍은 한 73%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내년에도 안 좋다는 얘기잖아요?
“팹리스 쪽이 먼저 살아나야 하는데. 팹리스 쪽에서 아직 힘들다고 다들 많이 하셔서… 최근에 온디바이스가 참 한참 이슈인데.”
-온디바이스라는 거는 뭐였죠?
“'온 디바이스(On-Device) AI'라고 얘기를 많이 하는…”
-칩 자체적으로.
“엣지 안에서요. 그러니까 스마트폰 안에서 AI를 구현하겠다는 건데.”
-외부의 인터넷 연결 없이.
“맞습니다. ‘오프라인으로도 할 수 있다’ 그런 건데. 최근에 이 관련 제품들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있긴 해요. 인텔 쪽에서도 14세대 메테오레이크부터 NPU를 집어넣기도 했고. 조만간 나오는 삼성전자, 제가 정확히 모바일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2400부터…”
-엑시노스.
“엑시노스 2400부터 NPU가 들어가기로 다 알려져 있거든요. 거기서부터는 엣지에서 AI 구동이 가능한데. 거기에 사용되는 칩이 국내 쪽에서는 그렇게 수혜를 보는 기업이 많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 다들 힘들다고 얘기를 많이들 하세요.”
-결국에 파운드리 쪽에서도 있지만, 결국 지금 주력이 8인치잖아요. 6인치에서 8인치로 넘어오는데, 꽤 걸렸죠?
“맞습니다.”
-12인치로 가는 것도, 그럼 늦어지는 거 아니에요?
“12인치로 넘어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DB하이텍도 계속해서 12인치를 준비한다고 하긴 하는데. 사실 국내에서 12인치 파운드리를 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워낙 캐파를 늘리는데, 12인치 사업을 진행하는데, 돈이 많이 들다 보니까 타 반도체 회사에서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쪽은 12인치 하는 데 없어요?
“중국 쪽은 하는 데 있죠. SMIC도 최근에 있고. 화홍반도체 이런 데도 하는 데가 있는데. 여기는 문제가 뭐냐 하면, 여기는 12인치를 하고 싶어 하는데. 대중 반도체 제재 때문에 못 하는 겁니다. 일부는 하고 있습니다. 전략이 ‘레거시부터 먼저 하자’ 그렇다 보니까 국내가 너무 힘든 거죠.”
-레거시를 중국 쪽에 다 가져가 버리니까?
“중국 쪽에서 하고. 중국 고객사들이 우리나라 파운드리에 덜 맡기는 거죠. 다 중국 내, 자기들 거 쓰려고 하지. 저희도 똑같지 않습니까. 중국 파운드리보다 웬만하면 한국 파운드리를 선호하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업황 회복은 언제 되는 거예요?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분은 어제 통화를 했을 때. 내년 하반기 정도 되면 좋아지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흔히 파운드리 쪽이 후행한다고 그러잖아요. 메모리 업황 대비 6개월?
“그 정도라고 봅니다.”
-후행이면 메모리 업황은 내년 한 7월?
“D램은 좀 더 빠를 것 같고요. 낸드는 더 걸릴 것 같다고 하니까. 3/4분기 정도. 3분기에서 4분기 넘어가는 정도에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회복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또 하나가 더 있는데. 최근에 8인치 업체들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들이 12인치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ST마이크로라는 기업이, 아날로그 반도체 하는 기업인데. 여기가 국내 모 매체랑 인터뷰를 하나 했어요. 12인치 웨이퍼 관련 얘기하면서, 여기서 PMIC나 아놀로그 반도체, 그리고 MEMS를 생산하겠다. 그리고 MCU도 생산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사실 이게 8인치에서도 하는 제품군입니다. PMIC나 MCU나 아날로그 반도체들이요. 그 캐파가 다 12인치로… 거기는 IDM이니까 고객사들이 가는 건 아니지만, 국내 팹리스들이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는 거죠. 8인치에서 PMIC를 생산하는 그 회사들이 12인치 거대 아날로그 반도체 회사랑 가격 경쟁력에서 이길 수가 없어요. 12인치 웨이퍼가 2.25배 정도 웨이퍼 면적이 더 크거든요. 그러면 생산 효율이 훨씬 좋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 말고도 ST 말고 더 예전에 소개한 기업이 이쪽으로, 12인치로 공격적으로 하는 기업이 하나 있는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여기도 굉장히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하고 있어요.”
-ST든 TI든 결국에는 전력반도체든 자동차용 이쪽이 강한 데잖아요.
“맞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그러니까 메모리 아닌 쪽은 물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요?
“많지는 않지만 그랬던 기업들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쪽 고객사로 갖고 있던 기업들이, 파운드리들이…
“최종 고객사들이 결국에는 더 싼 거 사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사실 국내 파운드리가 힘든 이유가 너무 많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 둔화도 영향이 있습니다. 최근에 얼마 전에 저희가 한번 보도 했는데. 차량용 반도체 쪽에 온세미는 아예 셧다운 하기로… 거기는 SiC라서 다르긴 한데, 사실 같은 맥락인 거죠. 전기차 쪽 수요가 둔화가 되고 있어서 국내 파운드리 쪽 거기 들어가는 부품들도 생산이 훨씬 줄어들 거다. 파운드리들이 힘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희망적인 얘기를 하나 갖고 오세요. 맨날 어렵다는 얘기만 하지 마시고.
“열심히 취재해 보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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