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가장 많은 관심...음악과 게임 순으로 나타나
콘텐츠 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현지 가격 정책 필요
지난해 K-콘텐츠가 진출된 국가 가운데 태국의 K-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18일 발표한 보고서 '2023년 K-콘텐츠 해외진출 현황조사'에 따르면 K-콘텐츠에 대한 9개국 소비자들의 글로벌 위상 지수(K-GSI)를 점수로 산출한 결과 태국의 종합 점수가 가장 높았다(72.1점). 그 다음으로 인도네시아(71.8점), 베트남(70.0점), UAE(67.0점) 순이었다.
중위권으로는 미국(63.9점)과 중국(63.8점)이, 하위권으로는 프랑스(54.0점)와 일본(51.8점), 러시아(50.9점)의 순서였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의 경우에는 K-음악의 점수가 높은 편이었고 UAE는 패션, 신기술 융합 콘텐츠의 점수가 비교적 더 높았다.
K-GSI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충성도 측면에서 보면 패션 분야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음악과 게임, 캐릭터, 만화, 애니메이션, 방송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주목할 점은 이전과 달리 콘텐츠 자체의 품질에 대한 만족과 완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한국 고유의 문화가 인기의 주된 요인이었으나 지금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또 세계적인 고물가와 저성장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여 콘텐츠 소비를 위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야 할 정책 역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별 시장 전략을 살펴보면 미국은 학력이 높고 진보적 계층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미국 이용자들은 고금리로 인해 가성비를 따지기 때문에 부담 상쇄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중국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는 낮지만 호감은 높은 다소 특이한 국가. 중국 이용자는 스토리과 설정, 등장인물, 캐릭터 매력, 음악 멜로디 등 콘텐츠 자체의 완성과 원활한 이용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젊은 세대가 급부상하고 있고 디지털 인식의 확대와 적극적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가장 성장세가 도드라지고 있는 국가로 밝혀졌다. 게다가 K-콘텐츠는 높은 경쟁력과 호감을 받고 있기 때문에 K-콘텐츠의 떠오르는 해외 시장으로 손색이 없다. 방송과 패션, 게임 등을 이용할 때 자국과 한국에서의 평판을 참고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관리하고 바이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정책을 보고서는 조언했다.
베트남은 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팽배하고 유튜브와 SNS 인플루언서 영향을 받아 새로운 콘텐츠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는 나라다. 패선 시장만 보면 한국의 2배에 가까운 9800만명이며 이 가운데 30대 이하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무척 젊은 국가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 태국과 비교해 가격과 가성비를 따지므로 특히 가격 전략을 신중히 수립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태국은 2018년 디지털 방속으로 전환된 이후로 방송 시장의 성장이 크고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저변 확대가 빨라 K-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태국은 트렌드를 중시하고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이슈와 화제를 통한 마케팅이 주효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