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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레거시 반도체 제재, 국내 8인치 업황 반등 트리거 되나
美 중국 레거시 반도체 제재, 국내 8인치 업황 반등 트리거 되나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4.04.16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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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미국·유럽 팹리스 대상 영업 강화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출처 : DB하이텍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DB하이텍>
중국 파운드리 기업의 저가 공세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 8인치 파운드리 업계의 보릿고개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 레거시 반도체 제재가 시작되면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 등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중국 레거시 반도체 제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제재가 본격화되면 중국 파운드리를 사용 중인 미국, 유럽 팹리스 기업들이 중국 파운드리를 이탈할 것이고, 대만이나 한국 파운드리 기업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DB하이텍은 먼저 중국 파운드리를 사용 중인 미국, 유럽 대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국내 파운드리 기업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근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들은 팹리스 업황 둔화와 중국 파운드리 기업의 저가 공세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파운드리 가격 인하도 단행했으나, 가동률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DB하이텍의 가동률은 75% 수준, 삼성전자(8인치)와 SK키파운드리는 이보다 다소 낮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넘어설 돌파구로 '미국 정부의 중국 레거시 반도체 제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의 중국 레거시 반도체 제재는 중국이 레거시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을 쥐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됐다. 미국과 EU는 지난 4∼5일(현지시간) 벨기에 루뱅에서 제6차 무역기술협의회(TTC)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범용 반도체의 세계 공급망을 왜곡하는 효과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또는 협력적인 조치를 개발할 수 있다”고 공동성명에서 밝혔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글로벌 레거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9%에서 2027년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DB하이텍을 비롯한 국내 파운드리 기업들이 미국의 중국 레거시 반도체 제재에 따른 파운드리 시장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며 “특히 DB하이텍의 경우, 중국 파운드리 기업을 이용 중인 북미, 유럽 팹리스 기업 물량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DB하이텍의 실적이 전년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8인치 웨이퍼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상회하며 ASP의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 1조670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매출 1조1542억원, 영업이익 2654억원을 거뒀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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