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준 한국유미코아 회장
“국내 배터리 업체의 중국, 유럽 거점에 있는 공장에 양극재를 수출하고 있으며 (고객사가) 생산량을 늘리면 같이 사업을 움직일 계획이다”
29일 임동준 한국유미코아 회장은 코엑스에서 열린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주최 ‘KABC 2019’ 콘퍼런스에서 늘어나는 국내 배터리 업체의 생산량에 발맞춰 양극재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유미코아는 중국 전기차(EV)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며 올해 10만톤, 오는 2021년까지 17만5000톤의 양극재 판매를 예상했으나 최소 1년, 최대 1년 6개월 정도 미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중국 전기차 보조금을 거의 받지 못해 미국, 유럽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유미코아 입장에서 국내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칠 이유가 생겼다.
임 회장은 “고객사와 양극재 생산량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국내 공장에서 만든 양극재 수출도 하는 등 고객사 움직임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미코아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에 모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니켈·코발트·망간(NCM)이 주력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이 유미코아 양극재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LG화학이나 삼성SDI와 비교해 배터리 생산량이 적어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다. 이런 와중에 LG화학은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짓고 내재화 비율을 높이고, 삼성SDI는 유미코아가 생한하지 않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를 원통형뿐 아니라 각형 배터리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가장 큰 문제는 SK이노베이션이다. 니켈 함량을 높여 전기차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높일 수 있는 하이니켈 양극재는 전량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SK이노베이션의 NCM622(니켈·코발트·망간 비중 6:2:2)는 유미코아가 90% 이상 공급했다. 그러나 NCM811 개발이 늦어지면서 에코프로비엠이 빈자리를 꿰찼다. 최근에서야 NCM811 양극재 샘플을 SK이노베이션에 제공했다. 현재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판매 부진의 여파를 극복하려면 SK이노베이션에 하이니켈 양극대 공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유미코아는 충남 천안에 3개의 공장에서 양극재를 만든다. 국내는 1999년 OCI와 합작사인 오덱을 통해 진출했다. 2017년 오덱 지분을 모두 매입했다. 한국유미코아유한회사, 한국유미코아상사, 한국유미코아신소재 등 3개 법인이 있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