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주성엔지 공동대표 체제로 갈 것
기업 분할로 리스크 줄이고 기업가치 제고
소액주주가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
솔라, 디스플레이 매출 하반기 본격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최근 발표한) 기업지배구조 개편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다소 거리를 둔 발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주성엔지니어링을 주성홀딩스(존속회사)와 주성엔지니어링(신설회사)으로 인적분할하고, 주성홀딩스에서 물적분할한 주성에스디를 신설하는 내용의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황 회장은 지난 4일 경기 용인 주성엔지니어링 R&D 센터에서 열린 기업지배구조 개편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미중 분쟁이 격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 회사가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 사업을 모두 진행하는 것은 위험한데, 이를 3개 회사로 분리해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적분할시 존속되는 주성홀딩스는 자회사 관리 및 신규투자 등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한다. 신설되는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장비 관련 R&D와 제조, 판매를 담당한다.
인적분할 비율은 분할존속회사(주성홀딩스) 0.6506550 대 분할신설회사(주성엔지니어링) 0.3493450이다. 분할 기일은 11월1일이다. 주성 측은 오는 10월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같은 인적 분할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주총을 통과한 이후에는 오는 12월 6일을 기점으로 주성홀딩스는 코스닥에 변경 상장되고, 신설되는 주성엔지니어링은 재상장될 예정이다. 주성홀딩스는 황 회장이, 주성엔지니어링은 황은석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주성홀딩스-주성엔지니어링 인적 분할에 이어 2단계로 주성홀딩스에서 태양광·디스플레이 장비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주성에스디 주식회사(가칭)'를 신설한다. 주성에스디는 주성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비상장 법인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물적분할 기일은 11월1일이며, 이를 위한 임시 주총 개최일은 10월8일이다.
황 회장은 주성에스디 상장 계획에 대해 "아직 없다"고 답변했다. 태양광과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지배구조 개편이 소액주주들의 권리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이번 기업지배구조로 개편으로 인한) 마이너스 익팸트가 (소액주주에게) 직간접적으로 있으며 안된다"며 "인적분할 후 반도체 장비사의 기업 가치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사업이 구체화되면, 오히려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며 "(소액주주가)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세 경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반도체 부문의 경우 공동 대표 체제로 가는 방안을 생각 중"이며 "(회사 분할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 (대표 인사에 대해서는) 외부와 내부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은석 사장의 경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황은석 사장은 1986년생으로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 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에는 올해 초에 합류해 미래전략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