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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  '게임업계 IP 과몰입' 득보다 실 많은 이유
[전문기자 칼럼]  '게임업계 IP 과몰입' 득보다 실 많은 이유
  • 김성진 기자
  • 승인 2024.06.0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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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IP 협업 사례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경우 많지 않아
지나친 IP 의존은 경계...자사 IP 키워야 진짜 경쟁력

국내 게임사들의 지식재산권(IP)를 향한 러브콜이 과열되고 있다. 넷마블의 IP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초반 실적을 거둔 여파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세계에서 흥행한 동명의 웹툰이다. 시작은 웹소설이었고 웹소설의 인기를 기반 삼아 웹툰으로 제작돼 해외로 진출했다. 이 작품은 K-웹툰의 해외 진출 선봉작으로 만화 왕국인 일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를 넷마블이 협업해 게임 제작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은 출시 직후 한국와 일본, 태국, 북미 등에서 매출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난공불락에 가까운 해외 지역에서 실적을 보였기 때문에 게임 업계는 성공의 포인트를 IP에서 찾았다. IP의 위력을 체감한 게임사들은 IP로 향한 발걸음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 줄줄이 등장 중이다. 유명 작가와 웹툰, 애니메이션, 아이돌 그룹, 편의점까지 분야와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IP와 협업하는 사례가 등장한다. 

이러한 방향성은 실적을 상승시킬 처방인 것은 맞다. 그러나 지나침은 경계해야 한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IP 게임의 최종은 긍정보다 부정에 가까운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웹툰은 주인공의 서사가 주를 이루는 이야기다. 주인공을 제외한 등장 인물은 이야기에 변수를 더하는 역할로 그친다.

이에 비해 온라인게임은 이용자에게 포괄적 선택을 지원하고 상호반응으로 플레이를 전개한다. 전체적인 세계관과 콘셉트를 제공하고 가능한 많은 캐릭터를 게임 내에서 제공해 이용자가 결정을 하도록 만든다. 기본 구조부터 게임과 웹툰은 다르다. 이러한 연유로 개발사는 IP의 기초 설정만 유지하고 게임화로 들어간다. 시작부터 괴리가 발생해 개발이 진행될수록 방향성을 잡기가 힘들어 진다. 그래픽만 원작의 모습이고 알맹이는 전해 다른 내용으로 등장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온라인게임과 웹툰은 사실 궁합이 잘 맞는 콘텐츠가 아니다.

마케팅 차원의 IP 협력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IP와 함께 노출되는 마케팅은 색다른 재미를 기대하게끔 한다. 그러나 결국 일시적이고 단편적 이슈에서 멈춘다. 이미 팬덤이 형성된 게임들은 충성 이용자들에게 타 IP보다 구축된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자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IP 계약은 수지타산도 잘 살펴야 한다. 다른 산업과 달리 콘텐츠 기업들은 영업이익률이 30~40% 정도 나와야 정상이다. 그런데 30%에 이르는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 수수료에 이어, IP 수수료까지 더하면 회사의 영업이익은 대폭 낮아진다. 대략 3% 내외였던 IP계약조건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에는 거의 절반 가까이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사업성으로 가늠하면 긍정적 내용이 아닌 것이다.

게임사들도 이를 모르는 게 아니다. 온라인게임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 역시 만화 IP에서 비롯됐다. 이후에 다양한 융합 사례가 등장했으나 성공을 거둔 예는 일부에 불과하다. 극단적으로, 방탄소년단(BTS)이 게임으로 몇 차례 등장했지만 해당 게임사의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만큼 게임과 타 IP와의 융합은 어렵고 힘들며 드라마틱한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 

해답은 자체 경쟁력에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개발력 강화를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단기 실적보다 비전을 제시해 자사의 프로젝트를 IP로 끌어 올리는 노력이 중요하다. 국내 게임사들이 PC온라인게임 분야에서 모바일 온라인로 자리를 옮긴 후 장르 편향에 빠져 다양성을 잃어버린 점이 진짜 문제다.

IP 융합 프로젝트는 일부분으로 간주하고 스스로 IP를 육성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일 것이다. 게임회사는 콘텐츠 기업이고 키워드는 내부에 있다. 외부 IP는 독이 든 성배와 다름이 없음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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