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도우인시스 대표는 14일 "올 여름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면서 "회사 목표는 내년 1분기 내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우인시스는 지난해 말 상장 주관사로 키움증권을 선정했다. 키움증권은 도우인시스 모회사인 뉴파워프라즈마가 상장할 때도 주관사를 맡았었다.
뉴파워프라즈마는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의 신기술투자조합(SVIC) 29호(보통주)와 48호(보통주), 40호(전환사채), 55호(전환사채) 등으로부터 도우인시스 주식 469만7664주를 1299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SVIC 29호와 48호, 40호, 55호 조합 출자금은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가 넣었다. 이를 매입한다는 것은 도우인시스 주인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뉴파워프라즈마로 변경된다는 의미다.
뉴파워프라즈마는 지난해 계약금 52억원, 올해 1월 말 중도금 464억원을 지급하며 도우인시스 지분 186만4976주를 취득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됐다. 오는 11월에 잔금 783억원을 치르면 뉴파워프라즈마가 보유하게 되는 도우인시스 지분율은 50%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3월 설립한 도우인시스는 유리 가공 성형과 열 화학적 강화 기술을 활용해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커버글라스인 UTG(Ultra-Thin Glass)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로부터 받은 UTG를 결합해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기업에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Z폴드 시리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도우인시스 UTG 커버유리를 결합해 만든 폴더블 패널이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 고객사를 늘리면 도우인시스 UTG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1830만대에서 올해 2520만대로 성장이 예상된다. 2027년 예상되는 폴더블폰 출하량 규모는 7000만대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6%에서 2027년 5%까지 높아진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지표와 전망은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에선 애플이 폴더블 디바이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도우인시스를 포함한 부품 업계 수혜가 예상된다. 애플은 국내외 후방 산업계 여러 곳을 다니며 폴더블 디바이스 출시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규 대표는 "충북 청주와 베트남 공장을 풀 가동하면 지금보다 1.5배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전방 산업계 요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응(증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설에 대비해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도우인시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50억원, 78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