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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인사이트] 폴더블폰 UTG 양산한 '도우인시스'의 유리 연금술
[Y인사이트] 폴더블폰 UTG 양산한 '도우인시스'의 유리 연금술
  • 신일범 프로
  • 승인 2024.06.20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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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 도우인시스 대표(사진=김예림 프로)
이재규 도우인시스 대표(사진=김예림 프로)

 

2010년 설립된 도우인시스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 초박형 강화유리(UTG) 개발, 대규모 양산에 성공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로부터 받은 UTG를 결합해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기업에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Z폴드 시리즈에 도우인시스 UTG 커버유리를 결합해 만든 폴더블 패널이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 고객사를 늘리면 도우인시스 UTG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해 말 뉴파워플라즈마가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도우인시스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DSCC에서 발표한 글로벌 UTG시장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2억8000만달러 규모에서 2028년 11억70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도우인시스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슬라이더블, 스트레처블, 대형 UTG 등 변화하는 폼팩터에 대응할 계획이다.

도우인시스의 경쟁력과 미래 계획에 대해 이재규 대표를 만나 직접 들어봤다.

 

- 도우인시스에는 언제 합류했는가?

"올해 2월 1일자로 왔다."

- 그 전에는 어디 있었나?

"삼성전자로 입사하여 해외에서 10여년 근무하다 삼성디스플레이로 와서 2011년 임원을 달았다. 2020년 베트남 주재를 마지막으로 퇴임했고 이후 삼성코닝글라스에서 2년여 간 대표를 맡았다."

- 도우인시스는 어떤 회사인가?

"도우인시스는 2010년 3월에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회사로 유리도 종이처럼 접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혁신적인 발상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유리를 접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도전이었기 때문에 약 9년 동안 연구활동만 해왔다. 연구진들이 고생을 많이 했지만 결국 개발에 성공해서 삼성 폴더블폰에 탑재되기에 이르렀다."

- 삼성전자에서 내놓는 갤럭시 폴드나 플립 제품의 커버 글라스를 도우인시스가 만드는 것은 아니고 유리 원판을 구매해서 접을 수 있게 가공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맞는가?

"그렇다. 제품군으로 보면 접는 폰은 상하로 접는 플립형과 이보다 크고 옆으로 접는 폴더블형이 있는데 도우인시스에서는 폴더블폰용만 가공하고 있다. 플립형은 삼성전자에서 자체적으로 수급하고 있다."

- 기술적으로 어떻게 유리가 접히는 것인가?

"얇은 유리 원판을 가져 와서 폰 사이즈에 맞게 자른 다음 열공법이라든가 화학공법을 이용하여 유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강화공정을 거치면 접어도 깨지지 않는 상태가 된다. 우리회사를 유리 식각회사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도우인시스는 유리를 강화해서 접을 수 있게 하는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가공회사다."

- 접히는 부분을 열처리해서 단단하게 만드는 것인가?

"접히는 부분만 하면 좋지만 실제로는 강화공정을 거치면 전체가 강화된다. 그래서 접어서 깨지지 않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폰에 물체를 떨어뜨렸을 때에도 깨지지 않도록 하는 특성도 갖게 된다."

- 강화공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쉽게 말하면 불가마에 도자기를 넣으면 단단해지는 것과 같은 컨셉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 접히는 부분에 추가로 특별하게 처리를 하는 것인가? 아니라면 접히는 부분 말고 다른 부분도 접으려면 접히는 것인가?

"접고자 하는 부분에 따로 특별한 처리를 하지 않는 것이 맞고 다른 부분이 접힐 수 있다는 것도 맞다. 향후 꼭 필요한 부분만 가공할지 지금처럼 똑같은 두께로 갈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 가공 후 출하 전에 검사는 어떻게 진행하는가? 검사 중에 깨지는 경우도 있나?

"전수조사를 해서 안 깨지는 것만 출하한다. 시장에서 신뢰하는 정도는 약 20만 회인데 그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조건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물론 테스트 중에 깨질 때도 있지만, 잘 접고 안깨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 유리 원판은 어디서 사오며, 원판 사이즈는 어떻게 되는가?

"유리 원판을 만드는 회사는 여러 곳이 있지만, 현재는 한 곳에서만 공급 받고 있다. 원판 사이즈는 한국과 베트남 공장이 다른데 5세대 이하의 사이즈를 사용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원판이 클수록 효율적이지만, 설비 문제 등을 고려하여 적정한 사이즈를 선택하고 있다."

- 원판 유리의 두께는 어느 정도인가? 필요한 두께로 가공도 하는가?

"보통 UTG라고 하면 25마이크로에서 100마이크로 사이의 유리를 얘기한다. 세트 조립에 필요한 특성에 맞춰서 잘 접히고 강한 특성을 낼 수 있는 두께를 선정하고 있다. 필요한 두께의 유리를 공급 받기 때문에 따로 식각하는 과정은 거치지 않는다."

- 폴더블폰이나 플립폰을 보면 접히는 부분에 줄이 생기는데 이걸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유리가 얇다 보니 접히는 부분에 흔적이 남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숙제다. 두꺼운 유리를 사용하면 흔적이 덜 보이겠지만 그러면 접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30~50 마이크로미터 정도의 유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적의 두께를 찾아야 한다. 또 유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립에서의 기구적 문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 유리를 접을 수 있도록 강화하는 기술은 도우인시스만의 기술인가? 경쟁 관계는 어떤가?

"도우인시스가 독자적으로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 노하우도 있고 특허도 있다. 경쟁 업체는 국내에도 몇 개 있고 중국에도 여러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매출 규모와 이익은 어느 정도인가?

"작년에 약 9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고 수익률은 한 5% 정도로 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실 폴더블폰 시장과 같이 간다고 보면 되겠다. 지금까지는 폴더블폰 시장이 기대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도우인시스 매출도 큰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매출도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회사가 성장하려면 고객군을 넓혀야 할 텐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현재는 삼성을 통한 SCM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UTG 업체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한국 업체를 소싱할 것 같지는 않다. 단, 우리 기술이 필요한 제품에는 다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폴더블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폼팩터의 변화가 생기면 슬라이더블, 스트레처블, 대형 사이즈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 뉴파워프라즈마는 얼마에 도우인시스 지분을 인수했나?

"CB를 포함해서 1800억원 규모고 약 38%의 지분을 확보했다. 나머지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어떤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가?

"작년 말에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여름쯤에 예심을 청구해서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뉴파워플라즈마가 지분 인수 당시 도우인시스의 기업가치가 4천억원 대였다. 상장을 하면 더 높은 가치를 기대하고 있을텐데 현재 폴더블 시장과 삼성디스플레이에만 너무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도우인시스 내부적으로는 한 3년 후, 5년 후 매출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전문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폴더블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성장하는 시장 사이즈에 맞게 우리의 시장점유율만 유지해도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 트렌드에 맞는 기술 개발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 도우인시스의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으로 바인딩되어 있는가?

"기술개발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계약 내용을 얘기하기는 어렵다."

- 애플과 같은 시장 지배적인 회사에서 폴더블을 채택해야 도우인시스에 대한 평가나 밸류가 높아질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도 기대를 하고 있다. 만약 글로벌 기업이 폴더블 제품을 도입할 때 우리 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하게 된다면 도우인시스도 후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 상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 가치 제고, 투자 자금 확보 등을 위해서다."

- 그러면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름으로 공장 증설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인가?

"현재 한국 청주와 베트남 도우에 공장이 있는데 캐파 증설에 대한 니즈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대담 : 한주엽 전문기자
정리 : 손영준 에디터
촬영 편집 : 신일범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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