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 OLED의 PI 기판용 PI 바니시 공급망 이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우베코산과 폴리이미드(PI) 바니시(Varnish) 품질 테스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PI 바니시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PI 기판을 만들 때 필요한 액상 형태 제품이다. 플렉시블 OLED용 PI 기판은 캐리어용 유리기판 위에 액상 형태 PI 바니시를 형성하고 굳혀서 PI 기판을 만든 뒤, 캐리어용 유리기판을 레이저리프트오프(LLO) 공정으로 떼어내면 완성된다. 아이폰 OLED는 모두 PI 기판 기반의 플렉시블 OLED를 적용한다.
우베코산이 지난해 말부터 LG디스플레이와 진행해온 PI 바니시 품질 테스트 결과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 라인이 기존 PI 바니시 납품업체인 카네카 제품에 최적화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당장 우베코산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LG디스플레이의 이원화 검토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현재 LG디스플레이의 PI 바니시 제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우베코산의 PI 바니시와 특성에서 차이가 나는 점을 지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 제품 물성이 다르면 고객사 입장에서 신경쓸 일이 늘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우베코산과 만든 합작사인 에스유머티리얼즈를 통해 PI 바니시를 조달한다. 애플의 또 다른 아이폰 OLED 협력사인 BOE도 우베코산의 PI 바니시를 사용한다.
우베코산이 앞으로 LG디스플레이의 PI 바니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고 최종 납품하는 경우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OLED에 적용 중인 PI 바니시와는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로 경쟁 중인 업체에 동일한 제품을 공급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남은 변수는 LLO 공정 변화다.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내년 아이폰 OLED 라인에서 LLO 공정을 일부 바꿀 경우, 해당 공정에서 캐리어용 유리기판을 제거한 뒤 남은 PI 기판(PI 바니시)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LLO 공정을 일부 바꾸는 경우에도 기존 카네카의 PI 바니시가 적합할 것이란 추정과, 우베코산에 기회가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현재 엇갈린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