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타, 4~6월 MLCC 신규수주 전년비 30%↑
"4~6월 AI 서버용 MLCC 매출 기대 웃돌아"
삼성전기 "3분기 MLCC 출하량·가동률 상승 기대"
일본 무라타제작소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주잔고가 3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무라타는 인공지능(AI) 서버용 MLCC 매출이 기대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세계 MLCC 1위 업체 무라타는 지난 4~6월(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 4217억엔(약 3조8700억원), 영업이익 664억엔(약 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7%, 32.5% 올랐다. 영업이익 상승 배경은 엔화 약세와 공장 가동률 회복 등이다.
전체 실적 가운데 MLCC가 포함된 커패시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0% 늘어난 2033억엔(약 1조8700억원)이었다. 전 분기 대비 7.6% 상승했다. 무라타는 "다양한 응용처에서 MLCC 매출이 늘었지만, 컴퓨터와 모빌리티 부문 기여가 컸다"며 "컴퓨터 부문에서 PC 외에 AI 서버 관련 수요가 예상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6월 분기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한 앞선 전망치와 대체로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6월 말 기준 무라타의 MLCC 수주잔고는 1511억엔(약 1조3900억원)이다. 무라타의 MLCC 수주잔고는 지난해 9월 말 1240억엔(약 1조1400억원)에서 저점을 기록한 뒤 3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엔데믹 선언 이후인 2022년 12월 말 MLCC 수주잔고(1561억엔)에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2년차였던 2021년 수준에는 못 미친다. 4~6월 MLCC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난 2132억엔(약 1조9600억원)이다. 전 분기보다는 6% 많다.
7월 사업환경 중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대해, 무라타는 "AI 서버 관련 부품 수요가 계속 견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둔화했고, 전동공구(power tool) 시장 재고조정은 여전하며, 제품가격 하락폭은 자체 예상 범위 안에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생산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7월 이후 스마트폰 계절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 확대,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조정 지속 등이 언급됐다.
무라타는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적 전망치를 매출 1조7000억엔(약 15조61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엔(약 2조7600억원)에서 유지했다. 전년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39.2% 많다.
삼성전기에서 MLCC를 만드는 컴포넌트사업부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 MLCC 출하량과 생산라인 가동률 상승을 기대했다.
당시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이후 MLCC 출하량 증가와 함께, 2분기까지 (MLCC 라인) 가동률이 꾸준히 상승했다"며 "3분기에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계절수요와 산업·전장용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IT용 소형·고용량, 특수품 등 고부가품을 적기 대응하고, AI 서버 등 산업용 성장 시장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AI 서버용 MLCC는 GPU 채용원수 증가 등에 따라 전력소모량이 급증해 소형, 초고용량, 고온 특성 제품 중심으로 일반 서버용보다 소요원수·용량 등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2분기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전 분기보다 13% 증가한 1조1603억원이었다. 삼성전기는 "2분기 MLCC 수요는 IT와 산업, 전장 등 전 응용처에서 증가했다"며 "IT용 MLCC 수요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플래그십 제품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PC·디스플레이용 수요 확대로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용 MLCC 수요는 AI 서버 확산 가속으로 전 분기비 상승했다"며 "전장용 수요도 자동차 전장화 지속 등으로 전 분기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전장·ICT·게임·콘텐츠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