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장비 업체 피엔티엠에스(구 명성티엔에스)가 코스닥 복귀에 성공했다. 거래가 중단된 지난 2020년 12월 이후 3년 10개월여 만이다. 최대주주인 피엔티의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수직계열화 전략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8일 피엔티엠에스의 주권매매거래정지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의·의결에 따라 상장이 유지됐다. 거래 재개일은 10일부터다. 거래소는 "최대주주는 기업경영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유주식 전량에 대한 '의무보유'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피엔티엠에스는 배터리 분리막 장비 전문 기업이다. 2020년 공시불이행 벌점을 받아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경영진의 횡령‧배임이 확인되면서 개선기간 이후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2022년 피엔티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피엔티 김준섭 대표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적개선을 내세웠다. 2022년 매출 62억원, 영업적자 59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50억원, 영업적자 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초 목표했던 매출 3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적자폭도 줄었다. 300억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유지하며 흑자전환에 총력을 기울였다. 코스닥 복귀는 경영 불확실성을 줄인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김준섭 대표는 "(피엔티엠에스의) 경영이 어려워진 배경은 전 대표이사의 배임혐의와 무리한 투자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피엔티의 실적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피엔티의 수주잔고는 2조원 이상이다. 양극과 음극을 만들어주는 전극 공정용 장비를 비롯해 피엔티머티리얼즈를 통해 진행되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양극재를 받아 배터리 셀로 만드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배터리 소재→장비→배터리 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게 됐다. 피엔티엠에스의 코스닥 거래 재개로 실적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증권가가 예상한 올해 피엔티 매출은 1조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104%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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