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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인사이트] 틸론의 'VDI 솔루션' 경쟁력과 성장 전략
[Y인사이트] 틸론의 'VDI 솔루션' 경쟁력과 성장 전략
  • 신일범 프로
  • 승인 2024.10.1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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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 서비스로 사업 확장...일본 등 해외 실적도 증가세
[Y인사이트] VDI 솔루션과 틸론의 경쟁력 및 성장 전략
최백준 틸론 대표[사진=정일규 프로]

코넥스 상장사인 틸론(TILON)은 VDI 및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 기업으로 2001년 설립됐다. 국내 VDI 업계 선두주자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는 PC와 같은 개인 단말기에서 IT 시스템이 갖춰진 서버로 접속해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공공기관의 물리적 망분리 개념이 축소되고 한 대의 PC에서 업무와 인터넷 접속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논리적 망분리 개념이 부상하면서 VDI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틸론의 최백준 대표는 VDI의 장점에 대해 “모든 데이터가 서버에 안전하게 보관될 뿐 아니라 처리된 데이터를 사용자 단말기로 전송할 때 숫자 값만 전달되므로 보안성이 뛰어나며, 저성능 단말기에서도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틸론은 일본 시장에서도 꾸준히 고객을 확보하며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공공시장에서는 VM웨어와 시트릭스 같은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 같은 성과가 뛰어난 기술력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과 맞춤형 서비스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최근 구독형 서비스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의 구축형 서비스가 단발성 매출에 그친다면, 구독형 모델은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 대표는 틸론이 24년 전부터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목표로 설립되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틸론의 구독형 서비스 비중은 4~5% 정도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고성능 가상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한 엔지니어링 VDI 베타 서비스를 12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틸론은 최근 고등법원에서 판결이 난 사건에 대해 재상고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회사의 핵심 사업이 안정되고 도약할 준비를 갖춘 시점에서 상장 준비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틸론은 VDI를 잘 하는 회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우선 VDI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데스크톱 가상화를 줄여서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라고 부르며, 이는 원격에 있는 물리적인 서버 한 대에 윈도우, 리눅스, 안드로이드 같은 운영 체제를 가상화하여 배치하는 기술입니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어떤 단말기를 사용하더라도 이 가상화된 서버에 접속해 자신만의 운영 체제 환경에서 컴퓨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VDI입니다.”

- VDI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는데, 먼저 안정성입니다. VDI는 원격 서버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연결이 되어 있을 때만 작업이 가능합니다. 데이터를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나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사용자가 작업한 모든 내용이 개인 소유가 아니라 조직의 자산으로 관리될 수 있어, 한 곳에서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VDI는 터미널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서버에서 처리된 결과가 사용자 단말기에는 숫자 값으로만 전송됩니다. 화면의 위치와 색상 정보만 전송되기 때문에, 누군가가 해킹을 시도하더라도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숫자 데이터뿐이라 데이터 통신이 안전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편리성입니다. VDI 덕분에 저성능의 단말기에서도 네트워크 속도만 충분하다면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편리성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VDI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 보안의 측면에서 숫자값만 내려온다고 말씀하셨는데 예를 들어 누가 화면을 카메라로 찍을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이런 것도 막을 수 있습니까?

“화면 워터마크라는 것이 있습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워터마크는 몇 시 몇 분 몇 초에 어떤 계정이 로그인해서 사용 중인지 나타내며, 영상이나 스크린샷을 보면 누가 접속 중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워터마크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용자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가시성 워터마크’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의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사진으로 찍으면 나타나는 ‘비가시성 워터마크’입니다.

또한, 기밀 자료를 다루는 사이트에서는 사용자의 모든 움직임을 녹화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 예를 들어서 어떤 중요한 텍스트 정보를 복사해서 카카오톡으로 내보는 것도 발견할 수 있습니까?

“우리 고객 중에 콜센터가 있는데, 콜센터는 실시간으로 고객과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예전에는 초당 2프레임, 3초당 1프레임 정도로 녹화했지만, 요즘은 초당 30프레임까지 실시간으로 모든 움직임을 녹화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대방을 희롱하거나 정보를 유출하는 행위, 혹은 콜센터가 주요 고객 정보를 탈취하는 행동 등을 모두 감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고객 중에는 어떤 사이트의 특정 페이지에 접속하면 사용자의 마우스 움직임까지 모두 녹화해 주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요구가 있을 때 해당 기능을 적용합니다.”

- 그러면 사전에 공지만 해 놓으면 아예 시도조차 안 하겠네요. 조직 입장에서는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용자 처지에서는 저항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초기에는 그럴 수도 있는데 회사나 정부 부처나 본인의 산출물이 공정하게 평가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건강한 조직이 되니까 오히려 그런 것을 더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 회사 설립은 언제 하셨습니까?

“설립한 지 24년 됐습니다. 2001년 8월 8일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 틸론의 가상화 솔루션은 국내 시장 위주로 판매하시나요?

“일본에서도 14개 고객에게 27회 납품을 했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 자료를 보면 국내 공공시장에서는 거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더라고요. 경쟁사 중에는 VM웨어라든가 시트릭스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있는데 더 좋은 성능을 인정받아서인지, 국산이어서인지, 왜 그렇습니까?

“역차별이라는 표현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공공시장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불리한 경우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반드시 뛰어난 기술력 때문이라기보다는, 고객 경험과 맞춤형 서비스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1만 명, 2만 명, 심지어 4만 명의 고객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곳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이런 대규모 고객을 지원하려면 서버 수백 대, 예를 들어 250대, 300대, 550대에 걸쳐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오늘은 특정 서버에 로그인했다가 다음 날은 다른 서버에 로그인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서버 자원의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가장 적합한 서버에 가상 데스크톱을 배치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는 조건없이 순차적으로 배정하는 라운드로빙 방식과 달리 서버의 유휴자원을 중앙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서용자에게 최적의 서버를 배정해주는 최적화 서버 배치 방식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각 사용자의 소프트웨어에 요구 사항과 서버 자원의 유효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체크하고 최적화하는 경험과 노하우가 우리에게 쌓여 있는 것이 중요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규모 구축 사례가 아주 많네요. 우정사업본부 4만 3천 명, 법무부 1만 4천 명, 대법원 2만 4천 명, 근로복지공단 1만 5천 명,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 2천 명, 또 어떤 증권사 1900명, 정보통신 SI 회사 1100명 등 많은 인원이 사용하는 사례가 있군요. 그러면 VDI 솔류션에도 제품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까?

“우리나라 고객들은 매우 꼼꼼하고 적극적이며 요구 사항도 많습니다. 저는 이런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클레임을 해결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 소프트웨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모든 요구를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북한과 대치 상황에 있고, 라자루스 같은 해킹 그룹의 공격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래서 국정원의 보안 기능 확인서 기준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보안을 철저하게 개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존의 CC 인증에서 최근에는 보안 기능 확인서로 전환되었는데, 2020년 1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일부 공공기관들이 이전의 CC 인증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국정원법 제4조와 전자정보법 56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어,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 CC 인증이라는 것은 과거의 인증 방식인데 왜 아직도 쓰고 있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도로 보안 기능 확인서를 만들어 놓았는데 다른 나라에서 국제 CC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국내에서 종종 납품되는데 엄밀히 따지면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틸론의 솔루션은 모두 보안 기능 확인서를 받았습니까?

“네, 저희는 국내에서 최초로 다 받았습니다.”

- 그러면 틸론의 솔루션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퍼포먼스라든지, 용량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구분되나요?

“컴퓨팅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일을 하는 경우, 다른 하나는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경우입니다. 최근에는 3D 공간 메타버스나 스페이셜 컴퓨팅 환경에서도 일을 하려면, 학생들에게는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직장인들에게는 생산성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플랫폼에 맞게 개발하기는 어려우므로, 가상화를 통해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VDI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하거나 해외에서 안전하게 회사 자산에 접근해야 하는 경우, VDI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 가상 데스크톱 환경을 구현하려면 어딘가 물리적인 하드웨어는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어딘가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틸론의 경우에는 어디에 있습니까?

“LG헬로비전, KT 그리고 카카오 이렇게 세 군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다 다른 인프라입니까?

“네, 요즘 얘기하는 소위 멀티 클라우드죠.”

- 그러면 만약 제가 틸론의 고객사라면 어떨 때는 CJ헬로비전 쪽으로 갈 수도 있고 어떨 때는 카카오 쪽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인가요?

“네. 대형 고객일 경우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 소형 고객은 정해져 있나요?

“정해진 곳에 리던던시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어서, 한쪽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쪽이 자동으로 복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혹시 신뢰성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습니까? 수만 명 되는 조직이 사용하는 인프라가 작동이 안 되면 업무가 완전히 마비될 수 있잖아요?

“네, 몇만 명 단위의 고객들은 자체 데이터센터나 그들이 요구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정 영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 솔루션의 특성상, 접속이 안 되면 업무가 중단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고가용성(HA) 리던던시나 재해 복구(DR) 센터 같은 개념이 필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 틸론은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경쟁 우위에 있습니까?

“세부 기능들을 차치하고, 저희의 가장 큰 강점은 엔지니어링 VDI를 자체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엔지니어링 VDI는 8K 해상도와 64프레임의 고성능을 원격에서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도 대기업 임원들 앞에서 그 성능을 시연했습니다.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이나 FHD급 작업은 기존의 가상 데스크톱으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지만, 설계 도면이나 CAD 소프트웨어처럼 고사양 그래픽 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대용량의 GPU와 그래픽 카드를 활용하는 엔지니어링 VDI가 필요합니다. 이 기술은 의료 분야의 영상 처리, 국방, 항공, 자동차 설계,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국내에서 엔지니어링 VDI를 상용화한 곳은 저희 회사가 유일합니다.”

- 그렇군요. VDI 환경에서 엔지니어링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곳은 국내에서는 틸론이 유일하군요.

“예를 들어, 서버 하나에 그래픽 카드 10장을 장착하고 5개의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실행하면서, 설계 도면 카티아(CATIA) 같은 것을 50 카피까지 한꺼번에 작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사양 설계 소프트웨어로 만든 작업물은 가치가 매우 높을 것이고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인데 작업자 개인의 소유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 그렇죠. 회사의 자산으로 남아야죠. 물리적으로도 막고는 있지만, 개인 PC에 저장해놓고 들고 나가려고 하면 어떻게든 다 나가더라고요.

“유출을 막는 것이 마치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된 것 같은데, VDI에 부여된 책임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은 멀티테넌시입니다. 멀티테넌시는 세입자를 뜻하는 테넌트에서 온 말로, 하나의 가상 데스크톱 시스템에서 여러 사용자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대규모 가상 데스크톱을 제공하는 시스템에서는 중소규모 기업이나 대기업의 경우, 그룹사나 부서 단위의 관리자가 매번 입사, 퇴사, 전보, 발령 등 인사 변동을 직접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특정 인력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각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기능은 롯데 이노베이션과 S그룹 등에서도 이미 적용되었습니다. 엔지니어링 VDI와 멀티테넌시, 이 두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저희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작년에 매출은 얼마나 하셨습니까?

“50억 원 조금 넘게 했습니다.”

- 올해 상반기까지 나온 실적을 보면 작년 대비 많이 올랐던데, 상반기에 얼마나 하셨습니까?

“64억 원 정도 했습니다.”

- 올해 얼마 정도 예상하십니까?

“코넥스 상장사이기 때문에 숫자로 이야기하기가 부담스러운데, 상반기의 두 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그러면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요, BEP를 맞추려면 매출액이 100억에서 105억 원 정도 해야 하지 않습니까?

“80억 원 중반 정도면 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러면 올해 흑자 전환하시는 거예요?

“네, 그럴 것 같습니다.”

- 이익률은 얼마나 되십니까?

“이익률은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약 20~40%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 올해 성장하게 된 비결은 무엇입니까?

“사실 작년이 조금 이상했고요, 이 정도 매출이 원래 우리가 예상하던 수준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외산 제품인 시트릭스(Citrix)나 VM웨어의 가격이 많이 오르고, 라이선스 정책도 변경되면서, 윈백(win-back) 사업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기존 제품을 우리 솔루션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내년에 이미 올해 매출과 비슷한 규모로 계약과 예산이 이미 확정된 상태라는 점입니다. 시장 상황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 민간 부문이 있을 테고 공공 부문이 있을 텐데 어느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올라가고 있는 것인가요?

“두 시장 모두 비슷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민간 부문에서는 기존에 외산 솔루션을 사용하던 곳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나 앱스토어에 등록하여 고객들에게 쉽게 제공하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어 디일렉이라는 회사가 있다면, 고객들이 앱스토어에서 디일렉 앱을 검색해 다운로드한 후, 간단히 아이디, 비밀번호, 원타임 패스워드만 입력하여 로그인할 수 있게 하고 싶어 하죠.

이 과정에서 복잡한 IP 주소나 DNS 설정 없이도 사용이 가능해야 하고, 디일렉만의 싱글 사인온(SSO) 모듈이나 보안 모듈, 고유한 인증 모듈, 또는 로깅 모듈 같은 요구사항도 충족시켜야 합니다. 대부분의 보안 문제는 로그인 단계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어 고객들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외국 제품을 쓰다가 틸론으로 넘어온다는 말씀이시네요. 시트릭스나 VM웨어 같은 회사를 보면 지배구조도 바뀌고 중국 자본이 들어갔다는 우려도 있던데 그런 것도 영향이 있나요?

“당연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보기관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 같고요. 또 일본을 예로 들자면, VDI 가격이 한꺼번에 4배나 오르고,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실제로는 가격 차이가 6배에서 7배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지난주에는 특정 회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기사가 크게 나왔는데, 그 원인이 VM웨어가 가격을 4배 인상한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 그 회사 솔루션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바꾸기 어려워서 가격을 올리는 것인가요?

“시만텍이라는 회사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회사를 인수했던 기업이 이후에 VM웨어도 인수했습니다. 이 기업은 흔히 롱테일 시장이라고 불리는 환경에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수익이 낮은 고객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구매력이 높은 대형 고객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시만텍 인수를 통해 이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그래서 VM웨어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격 인상에 따라 떨어져 나간 고객들은 정리하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입니다.”

- 틸론 입장에서는 좋은 환경 아닙니까?

“네, 그렇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 그래서 찾아오는 분들도 있죠?

“다른 회사의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찾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만, 가격 측면이 특히 매우 민감한 것 같습니다.”

- 매출 구조를 보면 구축 매출과 구독 매출이 있던데 어떻게 다른가요?

“구축형의 경우, 기업이 보유한 전산 자산에 저희가 직접 설치를 진행하고, 라이선스를 활성화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저희 회사 제품의 조달 등록 라이선스도 영구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됩니다.

최근에는 공공 부문에서는 DaaS(서비스형 데스크톱) 형태로 제공하는 구독형 모델로 많이 전환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KT 클라우드와 계약하고 CSAP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를 통해 공공기관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독형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구축형은 단발성 매출이고 구독형의 경우에는 고객을 많이 확보해 놓으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라 회사에 긍정적이지 않습니까?

“제가 이 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특정 기간에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사업 모델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목표가 이루어지기까지 24년이 걸렸습니다. 당시에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자(ASP) 산업이 유망했는데, 미국에서는 2010년대 초반부터 가상 데스크톱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였고, 2014년에는 펜타곤까지 다 전환을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보다 10년 이상 더 걸렸습니다. 결국, 24년 전 구독형 사업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 현재 20명 정도의 소규모 회사인데 앞으로 3~5년 후에 100명 정도로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구독형과 구축형 중 어떤 것이 더 좋습니까?

“구독형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서버로도 70~80명 정도의 사용자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서버가 활성화되어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두 대의 서버를 라이브 상태로 유지하면 됩니다. 반면, 구축형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서버까지 모두 직접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소규모 환경에서는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 회사에서도 구독형 매출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네. 대규모 자체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최근 분기 말 기준으로 구독형과 구축형의 매출 비중은 어떻게 됩니까?

“현재는 구독형이 4~5% 정도입니다.”

- 소규모 회사를 대상으로 구독형을 많이 보급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의외로 엔지니어링 VDI를 요구하는 곳이 꽤 많아서 베타 서비스를 12월부터 구독형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여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뭔가를 만들다 보면 느낌이 오는데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몇 년 뒤 회사의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5배, 10배 이런 정도 수준이 아니고 소위 이야기하는 퀀텀 점프하는 회사가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금 코넥스에 상장돼 있고 코스닥 상장을 진행하시려다가 송사가 하나 걸려 있어서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송사가 완료되어야 이전 상장을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일단 고등법원에서 판결이 나왔고, 저희가 재상고를 한 상태입니다만, 조만간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년에 자진해서 상장을 철회한 이후, 제가 느낀 것은 기업이 핵심 사업을 잘 갖추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후에 박수를 받으면서 상장 준비를 하는 것이 맞겠다는 것입니다.”

- 내년 정도 상장을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계신 건 아니군요?

“특정한 시기에 맞추기보다는, 회사가 수익을 내기 시작하고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주주분들께 회사가 이제 도약할 준비를 잘 갖추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 때 상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상장 재추진이 다소 뒤로 밀렸다고 봐야겠군요?

“그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당장 내년이 될 수도 있고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시점에서 상장하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겠다 싶을 때 하려고 합니다.”

- 현재 주관사는 선정된 상태인 거죠?

“지정자문인만 선정돼 있습니다. 주관사는 새롭게 선정하거나 아직 여유가 있어서 지정자문인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대담 : 한주엽 전문기자
정리 : 손영준 에디터
촬영 편집 : 신일범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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