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장비기업과 협력한다. 전극공정용 장비 분야다. 그간 조립공정이나 후공정 장비를 중국 협력사에 맡긴 적은 있으나 전극공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비 절감과 중국 현지 시장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 배터리 장비기업 형태해유리능전지설비유한공사(HYLN)는 지난 8일 중국 싱타이 본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기술 협력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신기창 LG에너지솔루션 전극기술센터장(상무), 왕준영 HYLN 대표가 참석했다.
전극공정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활물질을 집전체에 코팅해 건조하는 코터(coater), 집전체(동박, 알루미늄박)와 활물질을 합쳐주는 롤프레스(roll-press), 적절한 길이로 소재를 가공하는 슬리터(slitter)로 구성된다.
전극은 배터리 성능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소재다. 이후 진행되는 조립공정, 충‧방전 공정의 불량률을 결정한다. 배터리 공장의 수율과 품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HYLN은 1년 가까운 기술 미팅과 테스트를 거쳤다. 양사는 서로의 기술적 장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새로운 배터리 전극 생산 기술에 대해 심도 있는 기술 협력에 뜻을 모았다. 또 차세대 배터리 전극 생산에 필요한 기술도 개발한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 공장의 신규 전극공정 장비를 HYLN이 담당한다.
중국 HYLN은 배터리 장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다. 2008년 설립됐고 CATL, BYD, ATL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장비 시장 규모는 2023년 294기가와트시(GWh)에서 2035년 1123GWh까지 3.8배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20조500억원에서 2035년 83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14%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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