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IM이 대작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하이브IM은 설립 3년차에 들어섰지만, 기대와 달리 큰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작 '아키텍트'는 하이브와 하이브IM이 공동으로 300억원을 투자한 대형 프로젝트다. 오는 11월 부산 지스타에서 세부 정보가 공개된다. 하이브IM은 이를 기점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게임사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하이브IM은 하이브가 게임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하이브의 주력인 엔터테인먼트의 연장선상에서 게임 분야로 진출한 전략이다.
하이브IM은 지난 8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약 1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하이브IM의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외부 퍼블리싱 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 게임사로의 역할을 위한 것이다. 메이커스 펀드와 IMM인베스트먼트, 하이브 등이 참여했다. 메이커스 펀드는 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포트폴리오로 관리한다.
하이브IM은 초반에 관심을 불러모았다. 게임 '리듬하이브'와 '인더섬 with BTS' 등을 출시했다. '인더섬 with BTS'은 방탄소년단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지도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흠이다. 외부 퍼블리싱으로는 마코빌의 '오즈 리라이트'와 플린트의 '별이되어라2' 등을 계약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별이되어라2'는 여러 이슈가 터지며 출시 초반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나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이브IM은 재무적·전략적 투자도 활발히 전개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하이브와 함께 개발사 아쿠아트리에 300억원을 투자했으며 '던전 스토커즈' 개발사 액션스퀘어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아쿠아트리에 전달된 300억원의 결과물이 차기작 MMORPG '아키텍트'이다. 하이브IM은 지분 투자와 동시에 판권을 확보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이브IM 정우용 대표는 네오위즈, 넥슨을 거친 업계의 베테랑이다. 네오위즈는 퍼블리싱 사업의 강점이 있고 넥슨은 개발이 강한 회사다. 이력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이브IM은 몇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 먼저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케이팝 팬덤을 활용한 게임은 다운로드가 1000만에 이르는 등 성공했으나 글로벌 게임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팬덤을 넘어선 게임 콘텐츠 개발이 필수다.
기술적 안정성도 간과할 수 없다. MMORPG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서버 안정성은 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성장 전략이다. 팬덤 기반의 성공이 단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 개발과 다양한 시장을 아우르는 전략이 요구된다. '아키텍트' 같은 신작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자리 잡느냐에 따라 하이브IM의 향후 전망이 가늠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IM의 내부 멤버를 살펴보면, 퍼블리싱 역량이 뛰어나다"며 "개발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한 운영·서비스로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이 저조한 원인을 반대로 말하면 소통과 설득이 부족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 "신작 MMORPG가 내년에 출시 된다면 하이브IM의 역량을 다시 시험받는 기회일 것"이라고 전했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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