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신임 대표, IT 전문가이자 전략가로 정평
대표 교체로 AI 컴퍼니 도약 속도낼 듯
대규모 투자·인력 감축 가능성도 상존
LG유플러스가 새 수장을 맞아 대대적인 변신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근 LG 사장단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홍범식 대표는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략통'이기 때문이다. 그간 통신 네트워크 전문가들이 이끌어온 것과 결이 다른 사령탑이어서 사업방향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성숙기에 접어든 통신 대신 AI 컴퍼니 전환 가속화에 힘을 싣고 있다. 홍 신임대표는 구광모 LG 회장이 공들여 영입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AI를 강조한 구광모 회장이 LG유플러스의 AI 전환 가속화 차원에서 홍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홍 신임대표는) LG그룹 내 전략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평했다.
홍 대표는 IT는 물론 전략 수립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갖췄다. SK텔레콤 신규사업개발그룹장(상무)으로 재직하며 11번가 등 이커머스를 신사업으로 발굴했다. 이후 올리버와이만,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를 거쳐 2019년 LG로 영입됐다.
㈜LG 경영전략부문장 재직 시절 그는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했다.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그간 쌓아온 통신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홍 대표의 가장 큰 임무는 'AI 수익화 사업 모델 조성'으로 보인다. 현재 LG유플러스의 AI 시장 입지는 다소 애매하다. AI 매출은 B2B와 같은 일부 유료 서비스에 국한돼 있고 AI 에이전트인 '익시오'를 출시했으나 SK텔레콤의 '에이닷'에 뒤졌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AI 전환 가속화에 돌입했다. 때문에 신사업 발굴, M&A 추진 경력을 바탕으로 홍 대표가 내년 대규모 투자를 집행 할 수 있다는 전망이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KT와 같은 대규모 인력 감축, 조직 슬림화에 나설 수도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은 돈을 벌고도 이익은 더 내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된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영향도 컸지만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도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인건비는 442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2% 증가했다. 상각 비용보다도 높은 증가율이다. 조직 개편, 신설 등 LG유플러스의 체질 개선이 시작되면 유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실시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아직 구조조정 등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홍 신임 취임에 맞춰 LG유플러스는 기업내 AI 조직 신설 등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신임 대표 체제에 앞서 기업 체계를 다지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AX 기업의 핵심인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기반의 상품 및 서비스를 주도하는 ‘AI Agent 추진그룹’을 신설했다. B2C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부문’에 배치되는 ‘AI Agent 추진그룹’ 산하에는 ‘모바일Agent 트라이브’와 ‘홈Agent 트라이브’를 각각 신설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B2C 사업과 AICC·AIDC 등 B2B 사업에서 AX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CTO 직속으로 ‘Agent/플랫폼 개발Lab’을 배치해 AI 관련 신규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CHO 산하에 'AX/인재개발 담당'을 배치함으로써 전사 구성원의 AX 역량 확보 및 고도화를 지원한다.
디일렉=여이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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