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시기는 불투명... 베트남 공장 캐파 축소 없어
삼성SDI가 인도 배터리 팩 공장 가동 준비를 마쳤다. 언제든지 양산할 수 있는 단계다. 인도 법인 설립을 공식화한 지 10개월 만이다. 투자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현지 외신에서는 10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신공장의 구체적인 가동 시기는 결정하지 못했다. 연내 가동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생산자개발생산(ODM) 물량을 7000만대에서 최대 1억대까지 늘리기로 계획하면서 예상보다 수요가 적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동은 하되 수익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다.
7일 삼성SDI는 인도 배터리 팩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랜텍 등 배터리 팩 협력사만 우선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물량을 소화 중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 시리즈에 탑재할 배터리가 대상이다.
삼성SDI 협력사가 베트남에서 인도로 건너가 배터리 팩 공장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톈진의 삼성SDI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인도에서 배터리 팩을 만들어 납품하는 형태다.
삼성SDI는 인도 배터리 팩 공장이 가동되기 전까지 베트남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이랜텍과 마찬가지로 신형 갤럭시M 시리즈에 사용할 배터리를 노이다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인도 배터리 팩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베트남 공장 캐파(CAPA)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옌빈에 추가로 스마트폰 공장을 지으면 배터리 팩 공급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랜텍, 알머스 등 협력사도 베트남은 베트남 대로, 인도는 인도 대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ODM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치중하면서 삼성SDI 배터리 팩 공장 가동률이 신통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ATL도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이 아닌 인도에 있는 관계사인 나비타시스를 통해 배터리 팩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나비타시스는 일본 TDK가 인도에 세운 배터리 팩 전문 업체다. TDK는 ATL 최대 주주다.
스마트폰이 아닌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전기자전거 등 다른 용도로 인도 배터리 팩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 인도보다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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