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시 A5 공장 공사를 재개했다. 수요 부진으로 공사를 중단한 지 1년여 만이다. 오는 15일 첫 타워 크레인 설치 작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워 크레인 설치 작업을 위한 이동식 차량 크레인이 이달초 '아산디스플레이시티 2산업단지'안에 들어온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A5 공장은 아산디스플레이시티 2산업단지안에 세워진다. 타워 크레인은 높이가 낮은 이동식 차량 크레인이 먼저 설치된 다음, 이동식 차량 크레인으로 크레인 설비를 쌓아 만든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 2산업단지 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7년 6월 수주했다. '탕정 SDC N-PJT(N프로젝트)'으로 수주총액은 7020억원이다. 지반공사를 마치고 지난해부터 사실상 공사를 중단한 상태였다.
A5 공장 공사재개는 지난달 10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13조1000억원 투자 발표 전후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열린 투자발표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했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금액 13조1000억원은 기존 아산1캠퍼스 8.5세대 LCD 생산라인 전환용으로, A5 공장 공사와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 업계 관계자는 "첫 타워 크레인 설치를 위한 차량 크레인이 최근 급하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타워 크레인을 30여개 가량 주문한 것으로 안다"면서 "건물 3-4개 동을 한번에 올릴 수 있는 규모"라고도 했다. 이달 말 건물 건설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도 A5 공장 완공은 가능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0년 삼성디스플레이 A2 공장을 수주 6개월 만에 다 지은 바 있다. A2 공장 수주금액은 A4 공장의 2배에 가까운 1조3657억원이었다. 복수 업계 관계자는 "A5 완공 시점보다 중요한건 안에 무엇을 채울지와 언제 장비가 들어갈지"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A3 공장도 완공 후 2년 가까이 비워뒀었다"고 말했다.
A5 공장 생산라인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10.5세대, 8.5세대 QD디스플레이와 6세대 플렉시블 OLED 등이 입에 오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을테고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도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