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JDI 할당 아이폰용 LCD 물량 받아 가동률 높여
아이폰용 OLED 품질 불량으로 인캡공정 팀장 면직
LG디스플레이의 애플 아이폰 공급용 경북 구미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장이 당초 계획보다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말 JDI의 지바현 모바라 공장이 태풍·폭우로 정전돼 LG디스플레이가 JDI의 일부 물량까지 애플에서 할당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JDI는 21일 서류조작으로 우리돈 63억원(5억7800만엔) 상당을 횡령한 직원을 지난해말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현지에서 보도된 기사내용을 인정했다. JDI는 "주주와 거래처에 막대한 폐와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JDI의 내우외환이 깊어지며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LCD 공급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6세대(1.85m x 1.5m) 폴리실리콘(LTPS) 생산라인 AP3에서 애플에 아이폰용 LCD를 양산·공급해왔다. AP3 생산라인 장비 공급업체 관계자는 "전에 잡아 놓았던 유지보수(PM) 일정을 뒤로 연기하고 최근 장비를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PM을 하려면 장비를 멈춰야 한다.
애플은 JDI와 샤프, LG디스플레이 3곳에서 아이폰용 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2015년 LG디스플레이는 1억대가 넘는 아이폰용 LCD 패널을 애플에 공급했었다. 당시 최다 공급업체인 JDI의 공급물량 차이는 근소했다. 다음해인 2016년 JDI 공급량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LG디스플레이는 800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에는 JDI, 샤프에 이어 3위(4000만대 가량)로 밀려났다.
올해 애플 아이폰용 LCD 조달비중은 JDI 5500만대, 샤프 5000만대, LG디스플레이 3500만대로 전망됐으나 JDI의 모바라 공장 정전으로 JDI 비중은 줄고 LG디스플레이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한번 정전이 돼 생산라인이 멈추면 정상 가동하는데 1-2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JDI 발표에 따르면, 정전으로 멈췄던 생산라인 가스공급 설비는 43시간만에 재개됐다.
JDI는 모바라 공장외에 이시카와현 하쿠산 공장에서도 아이폰용 LCD를 생산해왔었으나 가동률 저하로 올해 중순 생산을 중단했다. 하쿠산 공장과 모바라 공장의 6세대 기판 월 생산능력은 각각 2만5000장, 5만장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처음 아이폰용 유기발광디스플레이(OLED) 공급을 시작했지만 공급 초기에 품질불량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에 근무한 적이 있는 업계 관계자는 "경기 파주 아이폰용 OLED 공장에서 인캡(봉지) 공정을 담당하던 팀장이 면직됐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내부 분위기가 변했다"며 "예전에는 믿고 기다려주는 분위기였다"고도 했다.
올해 9월 정호영 사장으로 CEO가 교체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초 조직개편을 했다. 당시 전무 7명, 상무 13명, 비임원 담당 18명이 면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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