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의 1/3에 그쳐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3년째 60조원 상회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16조610억원, 영업이익이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인 매출 16조4600억원, 영업이익 2790억원에 모두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추정치 3분의 1을 약간 웃돌았다. 전 분기 대비로는 87.4% 급감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및 TV 사업이 모두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의 5G 마케팅 비용과 LTE 스마트폰 재고 조정 등을 이유로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해왔다. 하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하향조정한 추정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MC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2000억원 후반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분기 연속 적자다. 앞서 3분기에는 손실폭을 전 분기의 절반인 1600억원대로 줄였다. 이때도 스마트폰 생산량이 줄면서 적자폭이 줄어든 결과였다. 4분기에는 5G 시장 대응과 북미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적자폭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가전을 만드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비수기로, TV를 생산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경쟁 심화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 62조3060억원, 영업이익 2조4329억원을 올렸다.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다. 3년 연속 60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시장 추정치인 매출 62조6980억원, 영업이익 2조6125억원에는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10% 줄었다. 이 가운데 가전 사업은 사상 첫 20조원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전 사업 영업이익도 2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올해부터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현재 한국 본사 직원이 베트남에 파견돼 현지 인력을 교육을 하고 있다. 생산라인 이전 효과는 하반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TV와 가전은 상반기 성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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