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저가·중가폰 ODM 생산계획
스마트폰 사업 적자 절반으로 감소
3분기 생활가전 매출 5조원 첫 돌파
LG전자가 ODM(생산자개발생산) 스마트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저가폰만 ODM 생산했지만 앞으로는 중가폰도 ODM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30일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ODM 확대 계획을 밝혔다. ODM은 제조업체가 제품 설계부터 부품 수급까지 맡고 라벨만 주문자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신재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기획관리 팀장은 "ODM을 스마트폰 사업 원가구조 개선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면서 "ODM 확대로 발생하는 연구개발(R&D) 자원은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고정비 절감, 생산지 효율화 등 원가 경쟁력 제고 노력을 해왔다"며 "ODM 적용대상을 기존 저가 스마트폰에서 중가폰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과 매출 확대를 위해 퀄컴 등과 협력하고 있다. 신재석 팀장은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퀄컴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프리미엄폰과 중가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급형 제품에는 대화면, 후면 멀티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 등을 적용한다. 이어 "핵심사양 우위 확보와 적극적인 ODM 활용으로 매출을 확대하겠다"면서 "베트남 생산시설 이전 등 비용 절감 노력 등 구조개선 노력이 내년에 가시화하면 스마트폰 사업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MC사업본부가 향후 턴어라운드 하려면 매출 신장이 필요하다.
5G 제품에서 상위 모델은 기존 4G LTE 프리미엄 가격에 공급한다. 중저가 5G 제품을 통해서는 다양한 고객을 겨냥한다. 미국, 한국은 물론 도쿄올림픽 개최로 5G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일본 주요 사업자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신재석 팀장은 "주력 시장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5G 폰을 출시하기에 앞서 내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 전까지 5G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화웨이에 대한 미국 상무부 제재로 유럽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3분기 회사 전체로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견조한 수익을 올렸다. 3분기 전사 매출은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4.4% 증가했다. 역대 3분기 실적 기준 최대 규모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2009년 이후 최대다.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매출 5조3307억원, 영업이익 4289억원을 올렸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전 지역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3분기 H&A사업본부 매출이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 원가구조 개선, 원자재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TV 등을 판매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 3조8662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기록했다. 중동·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늘었다. 영업이익은 경쟁 심화와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 1조5223억원,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폭은 3분기(3130억원)의 절반으로 줄었다.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와 원가 개선 영향이다. 듀얼스크린을 제공한 5G 스마트폰 V50씽큐 판매도 호조였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매출 1조3401억원,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프로젝트 매출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 698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및 대형 사이니지 판매가 늘고 미국·유럽에서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 판매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