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연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에 추가 투자를 검토한다. 한국·중국·헝가리·미국에서 글로벌 4각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1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16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연내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8년 11월 발표한 1차 투자와 비슷한 1조원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팔리게 될 전기차를 추가 수주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밝힌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 투자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착공한 조지아 1공장은 2022년 양산을 시작한다. 연산 9.8GWh 규모의 배터리를 만들 계획이다. 양산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19.7GWh(전기차 40만대분)에서 60GWh(전기차 120만대분)로 늘어난다.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단일 규모로 최대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 2025년까지 1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선두 업체로 올라서겠단 목표다. 배터리 생산에서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플랫폼화하는 '서비스로서의 배터리(BaaS·Battery as a Service)'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한미 간 성공적 협력 모델로도 평가받는다. 조지아주는 세제혜택과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우려하는 고용 문제의 해법으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등 각종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최종 부지 선정에 6개월 이상 공을 들인 SK이노베이션은 1조9000억원이라는 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