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제기 후 두 달 만에 철회
삼성 협력사 옵트론텍과는 소송 진행
애플 협력사인 미국 광학필터 업체 비아비솔루션즈가 LG전자와 LG이노텍을 상대로 제기했던 특허 소송을 합의 종결했다. 삼성전자 광학필터 공급업체인 옵트론텍과의 미국 특허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비아비솔루션즈는 21일(현지시간) LG전자 및 LG이노텍을 상대로 제기했던 두 건의 미국 특허소송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비아비는 지난해 11월 자사 3D ToF(Time of Flight) 특허를 침해했다며 LG전자와 LG전자 미국 법인, LG이노텍, 옵트론텍 등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캘리포니아북부지법에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ToF는 물체를 향해 보낸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5G 환경에서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콘텐츠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당시 비아비는 미 국제무역위원회에 LG전자 등이 수입해 판매한 휴대폰과 태블릿이 자사 광학필터 3D 센싱 특허 3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비아비가 지목한 특허 침해품에는 LG전자 G8씽큐도 포함됐다. G8씽큐는 LG이노텍의 ToF 모듈을 적용한 제품이다.
비아비는 이번에 LG전자 등을 상대로 제기했던 특허 소송을 철회했다고 밝혔지만 구체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아비는 삼성전자 협력사 옵트론텍을 상대로는 여전히 특허 분쟁을 진행 중이다. 비아비는 미 국제무역위원회에 옵트론텍의 광학필터를 사용한 제품의 미국 수입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대표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플러스다. 이들 제품은 옵트론텍의 광학필터를 사용했다. 비아비는 또 캘리포니아북부지법에서는 옵트론텍을 상대로 영구침해금지처분을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아비가 삼성전자에 광학필터를 납품하기 위해 옵트론텍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아비가 처음부터 삼성전자를 겨냥했다면 옵트론텍과 특허 분쟁을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옵트론텍은 삼성전자의 ToF용 광학필터를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비아비와 옵트론텍은 국내에서도 특허 침해 소송과 무효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비아비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옵트론텍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옵트론텍은 대응 차원에서 지난해 5월 비아비를 상대로 특허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당초 무효심판은 6개월 내로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7개월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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