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1 시리즈 3종 판매 비중 69%
평균판매가격 839→809달러로 하락
'점유율 18%' 아이폰XR, 인기 여전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가 미국에서 전작보다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폰 중 신제품 점유율이 70%에 육박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CIRP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폰 중 아이폰11 시리즈 비중은 69%였다. 한해 전인 2018년 4분기 전작 아이폰 시리즈(아이폰XR·XS·XS맥스)의 미국 내 아이폰 판매 점유율 65%보다 4%포인트 높다. 당초 애플에선 아이폰11 시리즈 판매 부진을 예상해 부품 주문도 전년비 10% 줄였다. 하지만 실제 아이폰 판매가 회사 기대를 웃돈다는 시장 분석이 이어진 바 있다.
아이폰11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아이폰11 모델 판매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 중 39%를 차지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1 가격을 전작보다 50달러 내린 699달러에 판매했다. 전작인 아이폰XR은 749달러를 받았지만 2년 만에 699달러로 돌아갔다.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11이 낮은 가격과 듀얼 카메라 적용으로 수요가 지속됐다고 풀이했다.
아이폰11 시리즈에서 상위 모델인 아이폰11프로와 아이폰11프로맥스 판매 비중은 각각 15%였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아이폰XS 판매가 부진했고 아이폰XS맥스는 성적이 좋았다.
동시에 저장용량이 큰 모델 선호 흐름도 둔화했다. 아이폰11프로와 11프로맥스 구매자 중 3분의 2는 기본형인 64GB 모델을 택했다. 3분의 1만 저장용량이 큰 모델을 샀다. 여타 아이폰 모델 구매자들도 대부분 기본형 저장용량 모델을 택했다. 2018년 4분기에는 아이폰 구매자 절반 이상이 저장용량이 큰 제품을 골랐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아이폰 구매자 중 31%는 구형 아이폰을 택했다. 한해 전 출시된 아이폰XR점유율은 18%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아이폰XR 가격은 599달러까지 내렸다. 같은 기간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점유율은 각각 8%, 5%였다.
덩달아 아이폰 평균판매가격도 내렸다. CIRP는 미국 가중평균소매가격(US-WARP)을 이용해 평균판매가격을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동기의 839달러보다 30달러 내린 809달러로 추정된다. 아이폰11 모델이 가격을 내린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아이폰 평균판매가격 783달러보다는 올랐다.
한편 애플은 3월 말 아이폰9(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9은 낮은 가격에 사양을 강화한 제품이다. 구형 제품인 아이폰6(2014년 모델)와 아이폰7(2016년 모델) 사용자를 겨냥했다. 같은 시기 2017년 모델인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모델은 단종 예정이다. 아이폰9은 아이폰8 시리즈 사용자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달 28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부터 구체적인 아이폰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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