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매출 7.6% 상승...아이폰11 판매 호조
1~3월 분기 매출 가이던스 시장 전망 상회
애플 아이폰 매출이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분기 매출도 시장 추정을 웃돌았다.
28일(현지시간) 애플 뉴스룸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애플의 2020회계연도 1분기(2019년 10~12월) 매출은 918억달러(약 107조원)다. 시장 전망치 885억달러(약 104조원)를 웃돌았다. 주당순익 4.99달러도 시장 추정치 4.55달러보다 높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6% 오른 559억달러(약 65조원)다. 시장 추정치 516억달러(약 60조원)를 크게 웃돌았다. 2년 전(2017년 10~12월) 아이폰 매출 615억달러(약 72조원)에는 못 미쳤지만, 3년 전(2016년 10~12월) 아이폰 매출 543억달러(약 63조원)는 상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1과 아이폰11프로 모델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가장 강력한 아이폰 라인업"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애플은 아이폰11을 전작(아이폰XR)보다 가격을 50달러 낮춰 출시했다. 당초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 판매 부진을 예상해 전년보다 부품 주문을 10% 줄였지만 실제 판매량이 예상을 웃돌면서 부품을 추가 주문했다.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0% 오른 100억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 역시 시장 추정치(95억달러)를 상회했다.
쿡 CEO는 에어팟과 애플워치 시리즈3는 지난 분기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에어팟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시점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았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 오른 135억달러(약 15조원)에 그쳤다. 2년 전(2017년 10~12월) 매출(179억달러)의 75% 수준이다.
애플TV플러스 등 서비스 분야 매출은 127억달러(약 14조원)로 시장 전망치(130억달러)에 못 미쳤다. 전년 동기(109억달러)보다는 16.9% 뛰었다.
애플은 아이폰과 컴퓨터 등의 실제 사용자수(Installed Base)가 15억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회계연도에 1억명이 늘었다. 애플의 유료 서비스 이용자는 4억8000만명이다. 서드파티 서비스 가입자까지 더한 수치다. 애플은 이번 회계연도에 유료 서비스 가입자를 6억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애플TV플러스 서비스는 지난해 가을 출시됐다.
애플의 2020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 전망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애플은 1~3월 분기에 630억~670억달러(약 74조~78조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추정치(624억달러)보다 많다. 애플은 아이폰과 에어팟 등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쿡 CEO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매출 전망치를 넓게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 우한에도 애플의 부품 협력사가 있지만 대안도 있다고 말했다. 우한 외곽 지역에 있는 공장은 음력 설인 지난 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폐쇄 예정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의 수석연구원 요람 부름저(Yoram Wurmser)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예측이 어려운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어 애플의 긍정 전망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초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분기 매출 전망치를 한 차례 내린 바 있다. 이후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