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용량 1821mAh로 동일
애플이 조만간 공개할 신형 보급형 아이폰(가칭 아이폰SE2)이 아이폰8의 설계를 거의 그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품 조달처 변경 없이 최대한 가격을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은 애플 아이폰SE2 배터리 셀을 양산하고 있다. 용량은 아이폰8과 같은 1821mAh다. 기존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1624mAh)보다 10% 가량 용량이 커졌다.
패키징은 후아푸테크놀로지(Huapu Technology), 더사이 배터리(Desay Battery)가 맡았다. 두 업체는 신왕다 일렉트로닉스(Sunwoda Electronic)와 함께 아이폰 배터리 패키징을 담당했다. ATL이 배터리 셀을 공급하면 후아푸, 더사이, 신왕다가 패키징 어셈블리를 하는 구조다.
아이폰은 배터리 설계에 따라 큰 변화를 겪었다. 아이폰5s에서 아이폰6, 아이폰8에서 아이폰X가 대표적이다. 애플이 아이폰8 설계를 이용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폰X의 경우 듀얼셀 혹은 'L'자 배터리로 인해 인쇄회로기판(PCB) 설계가 크게 달라졌다. 메인보드를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아이폰X 이전에 선보인 가장 최신 모델인 아이폰8을 통해 원가절감과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지만 아이폰SE2의 사용 시간은 아이폰8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13 바이오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가 유력한 가운데, 아이폰8에 사용된 A11 바이오닉 AP와 비교해 전력소비량이 40~5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동영상 재생 15시간(아이폰8 13시간), 오디오 재생 50시간(아이폰8 40시간) 이상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메모리 용량은 3GB 이하로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AP는 최신 칩을 달아줘도 주메모리(D램) 용량에는 인색하다.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1프로맥스도 4GB D램을 탑재했다. 경쟁사 프리미엄 모델이 8~12GB D램을 사용한 것과 큰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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