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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배터리 굴기로 한·중 장비 업계 '정면충돌'
유럽발 배터리 굴기로 한·중 장비 업계 '정면충돌'
  • 이수환 기자
  • 승인 2020.02.12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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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경험 풍부한 한국 vs. 턴키 강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이미지
전기차 배터리 이미지
유럽 완성차·에너지 업계의 전기차(EV) 배터리 사업에 진출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장비 업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은 국내 배터리 3사와의 공조로 확보한 양산 경험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에 중국은 턴키 공급과 저렴한 가격이 무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배터리 장비 시장에서 한·중 대결이 이뤄지고 있다. 피엔티, 엠플러스, 피앤이솔루션, 티에스아이, 에스에프에이 등이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접촉하고 있다. 믹싱 장비 업체인 제일기공, 코터 장비 업체 씨아에스는 노스볼트 수주에 성공했다. 일부 업체는 폭스바겐, PSA그룹뿐 아니라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 산하의 배터리 기업 사프트와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리드차이나와 잉허커지 투톱 체제다. 리드차이나는 CATL이 최대 고객사로 믹싱부터 후공정까지 턴키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잉허커지는 독일 배터리 장비 업체인 만츠(MANZ)와 포괄적 협력에 나섰다.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연구·개발(R&D) 활동을 추진한다. 유럽 완성차와 에너지 업체들이 한국, 중국 배터리 장비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양산 경험이 부족해서다. 과거 벤츠, 보쉬 등이 배터리 개발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좀처럼 수율과 생산성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현재 외산 배터리를 사용해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만 다시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핵심부품인 배터리의 외부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다. 최근 PSA그룹 산하 오펠은 독일에 연산 2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오는 2023년 양산 계획이다. 배터리 기술은 프랑스 사프트가 담당한다. 프랑스에도 같은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두 프로젝트를 더해 투자액이 50억유로(약 6조4200억원)에 달한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배터리 산업에 32억유로(약 4조1800억원)의 보조금 지급이 결정됐다.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체로 연구실 단위의 배터리 장비 구매 문의와 공급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양산 경험은 한국 업체가 앞서 있어서 배터리 장비 업계 입장에선 유럽이 최대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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