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호실적 기록...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감
삼성전자 장비 자회사 세메스의 실적 그래프가 ‘V’자형으로 반등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는 의미다. 세메스 실적 반등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거래하는 다른 협력사 역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세메스는 1분기 매출 5363억원, 영업이익 8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지표는 흑자 전환했다. 작년 1분기 세메스는 317억원 적자를 냈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사업장, 중국 시안 사업장 장비 공급건이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고루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는 파운드리 생산라인 증설용 장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세메스 반도체 장비 매출은 4201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6%다. 삼성전자 본사로 장비를 공급해 발생한 매출이 3715억원이다.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919억원 매출이 발생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은 484억원으로 비중은 9.1%였다. 부품판매 및 개조 개선 매출은 660억원으로 12.3% 비중을 차지했다. 공장 가동률은 반도체 장비 부문이 85%,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이 31%였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용 설비 반입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시안 투자도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세메스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한창이던 지난 2017년 국내 장비 업체로는 최초로 연매출 2조원 고지를 넘은 2조251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신기록을 썼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 하락에 맞물려 전방 반도체 산업계가 투자를 줄임과 동시에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투자가 급감하면서 2018년 1조8561억원, 2019년 1조1257억원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세메스와 거래하는 협력사 관계자는 "현재 주문이 많아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면서 "이곳저곳에서 세메스가 올해 다시 연간 매출액 2조원 고지를 넘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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