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연결 강화
애플이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2 시리즈의 변화 가운데 하나는 무선 충전 기능이다. 무선 충전 자체는 기존에도 제공됐으나 이번엔 무선 충전기를 부착할 수 있는 '맥세이프(MagSafe)'로 진화했다. 애플은 무선 충전 코일 주변에 자석을 배치해 무선 충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 15와트(W)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맥세이프는 과거 노트북에 먼저 제공됐던 기술명이다. 2006년 선보인 맥북 전원 커넥터를 자석을 이용해 붙여서 쓰는 방식을 적용했다. 외부 충격으로 전원 케이블을 건드리면 자연스럽게 전원 커넥터가 분리된다. 본체 보호,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2012년 전원 커넥터 크기를 줄인 맥세이프2를 적용하며 자연스럽게 아이폰, 아이패드 적용이 예상됐다. 그러나 2016년 11월 맥북에서 맥세이프 대신 USB-C로 대체됐다.
애플이 맥세이프를 재적용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맥세이프 관련 부품 공급하던 시마노제작소와의 갈등이 해소된 것이 계기로 추정된다. 시마노제작소는 2014년 애플에 독점금지법 위반과 특허권 침해 소송을 진행했다. 부당하게 공급 부품의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는 것. 2019년 4월 도쿄지방법원은 원고 주장을 기각했다.
맥세이프의 아이폰 탑재로 애플은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하나는 모든 연결의 무선화 추진, 다른 하나는 액세서리 매출 확대다. 업계에선 내년에 나올 신형 아이폰에서 모든 단자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분기 애플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 등의 액세서리 매출은 6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났다. 애플은 아이폰12 발표 이후 곧바로 맥세이프 액세서리 판매를 시작했다. 충전기와 케이스가 각각 5만5000원, 가죽 재질의 카드지갑은 7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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