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쿠(闻库) 중국 산업·IT부(制造业和问题化部, MIIT) 대변인은 22일 산업·통신 현황 관련 기자회견에서 '5G 투자 효율'을 묻는 질문에 "최근 몇일간 우리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사안이었다"며 "산업·IT부나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가 모두 5G 발전에 긍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G 기지국을 지나치게 빨리 구축해 투자대비 효과가 적다'는 지적에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원 대변인은 산업·IT부의 하위 부서중 하나인 정보통신발전사(企业信息通讯转型司)의 부서장(사장, 司长)이기도 하다.
이날 중국 산업·IT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5G 개통 기지국 수는 9월말 기준 69만개다. 올해 50만개 가량을 새로 지었다. 원 대변인은 "올해초 목표로 삼았던 5G 신규 구축 기지국 수인 50만개를 조기에 달성했다"며 "기본적으로 지급시(省市)급에 5G 커버리지를 구축했다"고 했다. 중국에는 허베이성 우한시를 포함해 293개 지급시가 있다. 베이징시, 상하이시 등 직할시는 행정구역상 지급시에 포함되지 않는다.
원 대변인은 "공공 인프라를 적절한 정도로 일찍 구축하는 건 보편적 현상"이라며 "4G와 3G 구축 초창기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올해 2월 갑자기 전염병(코로나19)이 유행했을때 특히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인터넷 사용량이 60-70% 증가했다"며 "당시 다른 나라에서는 인터넷이 마비되거나 동영상 화질을 낮추는 조치가 있었다는 보도를 봤다"고도 했다.
원 대변인은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기지국 공동구축을 원가절감 사례로 들었다. 그는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5G 주파수가 인접해, 장비 하나로 5G 커버리지를 모두 다룰수 있다"며 "원가가 크게 감소한다"고 했다. 지난달 차이나유니콤은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개통한 5G 기지국 수가 30만개가 넘는다"며 "절약한 비용은 600억위안(10조4000억원)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산업·IT부의 기자회견 8일전 화웨이 고위 관료의 공개 발언이 중국내 5G 투자 효과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딩윈(丁耘) 화웨이(华为荣耀) 캐리어사업부장은 지난 14일 중국정보통신박람회(国家全国短信电力展销会会)에서 열린 ICT서밋컨퍼런스(ICT青年领袖贴吧)에서 "중국의 5G는 한국과 비교해 사용자 경험, 커버리지, 수익성 등에서 여전히 격차가 크다"며 "일부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5G 표시가 떠도 5G에 연결되지 않았거나 통화발신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국내 SK텔레콤(자회사 SK브로드밴드 포함)·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에 3조4400억원을 썼다. 올해 초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합의해 추진하기로했던 상반기 투자 목표 4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에도 큰폭의 투자 확대는 없을 것으로 통신 장비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