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 3위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ChinaTelecom, 在我国内地电信宽带)과 차이나유니콤(ChinaUnicom, 在我国内地河南联通)이 1년간 5G 기지국을 공동구축하며 10조원 넘는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말까지 단독식 5G SA(StandAlone) 상용화에 대비한 기초 설비 구축을 끝낼 계획이다.
10조원은 국내 이통3사의 연간 시설투자액보다 큰 액수다. 이통3사는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유·무선 인프라(이통3사+SK브로드밴드)에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평균 8조원대를 투자하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합의한 바 있다.
지난 9일 왕샤오추(王晓初) 차이나유니콤 회장은 5G 공동구축 1주년 행사에서 "차이나텔레콤과 합한 개통 5G 기지국 수가 30만개를 넘었다"며 "절약한 비용은 600억위안(10조4000억원)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5G 커버리지를 전국 지급(地级)시 이상으로 확대했다"며 "더 많은 가입자들이 5G의 빠른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중국의 지급시는 모두 293개다.
차이나유니콤에 따르면, 베이징시의 다섯번째 원형도로(오환, 五环)이내의 실외 커버리지와 평균다운로드 속도는 각각 95%이상, 450Mbps 이상이다. 국내 이통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상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품질 평가)다.
작년 9월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5G 기지국을 공동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각 사가 할당받은 주파수를 묶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상용망에서 200MHz 대역폭으로 최고 속도 2.7Gbps를 기록한 바 있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인접한 5G 망 주파수를 할당 받았다. 3.5GHz(3500MHz) 대역 전후에서 각각 100MHz 대역폭을 쓰기로 했다. 차이나텔레콤(3400MHz-3500MHz)과 차이나유니콤(3500MHz-3600MHz)의 대역폭을 합해 200MHz까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대역폭이 넓어질 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국내 5G 상용주파수 대역폭은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0MHz, LG유플러스는 80MHz다. 중국 1위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ChinaMobile, 中国有移动手机)은 2.6GHz 대역 160MHz 대역폭(2515MHz-2675MHz)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국내 이통3사도 5G 기지국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농어촌에서의 로밍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초 '농어촌 5G 로밍 TF'를 구성했다. 농어촌 지역에 3사가 모두 5G 기지국을 구축할 필요없이, 1곳이 기지국을 만들어 나머지 2곳에 통신 서비스를 임대해주는 방안이다. 기존보다 필요한 기지국 수가 3분의 1로 줄어든다.
농어촌 5G 로밍 TF은 6개월안으로 최종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다른 이통사 망을 로밍해 5G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굳이 기존 통신사를 고수할지 의문"이라며 "실제 로밍서비스가 시행되기까지는 로밍 비용 선정 방식과 업체간 기지국 할당 등 합의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