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3사 "투자 부담때문에 힘든 분위기"
통신 분야 시장조사업체 델오로(Dell'Oro)는 28일 "올 하반기 중국과 한국에서 5G SA(StandAlone)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코어장비가 구축돼야 단독방식인 5G SA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 국가 이동통신업체는 비독립식 NSA(Non StandAlone) 방식으로 5G를 상용화했다. 5G NSA는 기존 4G 코어 장비에서 쓰던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을 그대로 쓴다. 5G 기술은 데이터 플레인(Data Plane)에만 적용됐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용 코어(core)장비 매출 규모는 10억달러(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델오로는 분석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가 올해 2분기 5G 코어장비 매출 1, 2위를 기록했다. 중국내 투자 덕분이다. 중국 통신업체는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에서도 5G 코어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노키아, 에릭슨에서 5G 코어장비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경기북부의 4G·5G 무선통신망(RAN:Radio access network)을 화웨이 장비로 운영하고 있지만, 코어망에는 화웨이 장비를 배제했다. 국내 이통3사는 모두 전송망에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확정이 된 건 아니지만 연내 5G SA 상용화는 힘든 분위기"라며 "투자대비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제3차 민·관합동 5G플러스(+) 전략위원회'에서 "연내 5G SA 상용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위원회에는 이통3사 대표가 참석했다.
올해 7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위반한 SKT·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에 512억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초 과징금 총액에서 역대 최고치인 45%를 깎아준 액수다. 이통3사는 네트워크 장비 조기 투자 등 710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국내 이통3사는 지난해 4월 오후 11시에 개통자를 내며 '세계 첫 5G 상용화' 타이틀을 따냈다. 2시간 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Verizon)이 5G를 상용화했다. '세계 최초 5G SA 전국망 상용화' 타이틀은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인 T모바일(T-Mobile)에게 돌아갔다. T모바일은 지난 4일 미국에서 5G SA 전국망 상용화를 시작했다.
T모바일은 "SA는 무선 통신의 미래"라며 "더 빠른 속도, 더 낮은 지연, 대량 연결 등 5G의 진정한 잠재력에 더 다가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시스코와 노키아 장비로 5G 코어망을 구성했다. 5G 무선망에는 에릭슨과 노키아 장비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