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원문>
한: 오늘 짤막하게 PCB 얘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한: 얼마 전에 삼성전자가 미국 버라이즌(Verizon)으로부터 향후 5년간 7조9000억원에, 아마 내년부터 들어갈 것 같죠?
이: 올해 말부터 조금씩 들어가는데 내년에 들어갑니다.
한: 5년간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그게 공식발표가 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렇게 최대 수출액이다. 그건 무슨 얘기죠?
이: 국내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한: 통신장비가 사실 미국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게, 정보가 왔다 갔다 하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화웨이 장비도 쓰지 마라, 백도어를 심어놔서 우리 정보를 빼간다” 이런 얘기도 하면서 미국에서는 문제 제기를 많이 했었는데. 버라이즌도 삼성에 뭘 제기했다면서요?
이: 중국산 부품을 쓰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한: 부품이 뭐가 있을까요?
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근데 그 여러 가지 부품 중에 중국 제품을 많이 쓰는 게 아마 PCB. 다른 부품은 국내 업체 부품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PCB는 애초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물량이, PCB 업계 기준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용 PCB는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PCB 업종 자체가 대량 생산이 가능해야 수익률이 올라가는 그런 업종이다 보니까. 그래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도 중국에서 PCB를 많이 조달했습니다.
한: PCB가 예전에 1970년대~1980년대만 하더라도 굉장히 하이테크 산업이었지만 지금은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부가가치가 그렇게 높은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이: 그렇습니다.
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그전에 물량도 그렇게 PCB 업체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그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중국에서도 기존에 PCB를 계속 수입을 해서 장비 조립을 했었던 겁니까?
이: 그렇습니다.
한: 어디랑 주로 거래를 했어요?
이: 여기는 글로벌로 봤을 때도 PCB 쪽에서 잘하는 업체라고 합니다. 중국의 션난(深南集成运放, SCC)하고 후스(沪士电子技术, Wus).
한: 션난(深南电源电路), 후스(沪士手机). 영어 이름으로는 없습니까?
이: 영어 이름은 션난 같은 경우에 ‘SCC’ 그리고 후스는 ‘Wus’
한: 무슨 뜻이에요? 이름들이? 이름이 지금 중국어로 읽히는대로 션난과 후스인 거죠?
이: 중국 명칭을 독음했을 때 “션난”이라고 읽고 후스도 그렇게 읽습니다.
한: 중국에서는 두 업체에게 했었고 국내 업체들하고도 거래가 있었습니까?
이: 국내는 대덕전자가 일부 했었습니다.
한: 대덕전자가 일부 했다. 근데 지금 중국 부품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를 했다고 한다면 그 요구를 안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이: 그렇습니다.
한: 특히 미국에 들어가는 장비이고. 그러면 대덕전자 혼자서 다 하는 거예요?
이: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에도 대덕전자 말고 이수페타시스라는 PCB 업체가 있는데.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PCB 업체가 있습니다.
한: 이수페타시스는 통신장비용 PCB를 주로 했던 회사입니까?
이: 그렇습니다.
한: 여기는 다른 곳이랑 거래를 많이 하고 있는 회사죠?
이: 네. 여기는 미국에 주니퍼(Juniper)나 시스코(Cisco) 그리고 데이터센터용으로 들어가는 구글이나 이런 쪽에, 물론 구글에 직접 납품은 아니겠지만, PCB를 공급하는 그러니까 통신장비 쪽 PCB를 원래 하던 곳입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무선 통신장비에 PCB를 쓰려고 하는 거고 앞서 언급한 업체들은 유선통신장비이기 때문에 조금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한: 시스코나 주니퍼에 유선통신장비에 PCB만 넣었다고 해서 무선을 못 할 것도 없잖아요?
이: 그렇습니다. 어떤 용량적인 스펙은 유선이 더 크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변수를 고려한다고 쳐도.
한: 아니 그러니까 설계를 해줘서 설계도를 던져주고 PCB를 만들어 달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뭔가 요구사항을 주고 설계부터 해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정도 역량을 갖고 있다고 우리가 보는 거고. 이수페타시스라는 회사도 규모가 연 매출이 5000억원이 넘어가는 회사잖아요?
이: 맞습니다.
한: 그러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는 기존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하고는 큰 거래가 없었다는 거죠?
이: 맞습니다.
한: 이번에 노크를 하고 있습니까?
이: 여기가 지금 대구 공장에서 샘플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
한: 줬답니까?
이: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근데 이제 이수페타시스라고 하면 아시는 분들은 아마 많이들 아실 텐데 여기가 중국 공장을 2014년에 인수를 완료한 다음부터 지금까지 정상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곳인데.
한: 중국 공장을 인수하고 그쪽에 6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잘 안 돌아가고 있나 보죠? 거기는?
이: 계속 적자이고. 그런데 이제 이게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 공급이 성사가 돼도 버라이즌 물량은 중국에서는 어차피 만들 수 없으니까.
한: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는 얘기죠?
이: 버라이즌 물량이 중국산을 배제하지 않았으면 중국에서도 만들어서 어쨌든 야심차게 중국 공장을 돌리려고 했던 것 같은데.
한: 산업 전반적으로 보면 지금 서플라이체인이 많이 깨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코로나 19 때문에 글로벌로 락다운이 걸려있고 일본과 사이가 안 좋아서 그쪽 소재에 대한 우려감도 있고 실제로 국산화하려고 하는 것도 있고. 미국에서 저렇게 치고 들어와서 “중국 부품은 다 빼고 해주세요”라고 이렇게 해버리면 선택지가 크게 안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 와중에 그게 좋은 영향으로 다가오는 일부 기업들도 있을 텐데. 오늘 이 건에 대해서는 아무튼 이수페타시스한테는 나쁘지 않다.
이: 그렇습니다.
한: 나쁘지 않은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이: 네.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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