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율 90% 목전
'TF팀 역할 컸다' 목소리
LG화학이 폴란드 전기차(EV) 배터리 공장 생산 라인 최적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난제인 '황금수율'을 달성했다.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일부 생산 라인의 개조, 개선에 성공했다.
자동화 설비는 24시간 상주하는 생산직 직원(오퍼레이터) 인력을 활용할 때보다 생산성이 20% 이상 늘어난다. 그동안 폴란드 공장은 오퍼레이터 인력 확보와 교육 등으로 골치를 앓았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스마트팩토리로의 구조적 개선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안정성, 친환경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 인근 코비에르지체(Kobierzyce)에서 운영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수율을 90% 가까이 끌어올렸다. 3분기 기준 전체 생산 라인 수율 80% 후반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70%대 초중반대에서 10%p 이상 수율을 높였다.
이른바 '폭스바겐 전용 라인'으로 불리는 2공장 4라인 수율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Drive)에 장착되는 배터리를 만든다. 폭스바겐에 공급되는 배터리는 5라인과 6라인이 더 있다. 아우디, 포르쉐 등이 대상이다.
LG화학 내부에선 예상보다 빨리 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자평한다. 당초 폴란드 공장 전체 수율은 상반기 기준 80% 초반대에 머물렀다. 올해 안으로 90% 이상 황금수율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나 빠르게 수율이 높아지면서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지로 파견된 경영진단 태스크포스(TF)팀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달까지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효율적 조직 운영', '재고자산 정리', '안정적 수율 유지' 등을 진행 중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새로 태어난 폴란드 공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은 지난해부터 자동화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생산 라인의 개조 투자가 지속됐다"며 "완벽하게 자동화 라인 작업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현지인으로 구성된 오퍼레이터들이 워낙 문제를 많이 일으켰기 때문에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폴란드 공장은 1공장, 2공장이 운영 중이다. 완성차 업체별로 대응할 수 있도록 7개 생산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올해 폴란드 공장 캐파는 40GWh 수준이 될 전망이다. LG화학 전체 배터리 생산 캐파(CAPA) 목표는 100~110GWh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