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증설 경쟁
LG화학이 유럽 전기차(EV) 시장을 대비해 현지 배터리 생산량 확대를 추진한다. 기존 공장 증설은 물론 제2 배터리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4일 LG화학은 유럽에 EV 배터리 생산량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2020년 목표인 110기가와트시(GWh) 생산량 달성을 위해서라도 유럽 배터리 증설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존 공장 생산량을 늘릴지, 새 공장을 지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투자 규모,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증설에 투입됐던 1조2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EV와 소형 배터리 공장까지 고려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순수 EV 배터리만 생산하는 경우 6000억원 내외가 유력하다. LG화학은 지난해 1분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같은 해 11월 공장 증설을 위해 6513억원을 추가로 투자한 바 있다.
LG화학이 유럽 내 배터리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면서 헝가리에 제2 EV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SK이노베이션, 마찬가지로 헝가리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삼성SDI 등이 치열한 증설 경쟁을 펼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EV 배터리 공장 투자 규모가 총 1조7952억원에 달한다. 삼성SDI는 2016년 4000억원에 이어 추가 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액수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