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추가 수주 기대…스페인 텔레포니아 등 오픈랜 확산에 기회 늘어나
국내 1위 통신부품·장비 업체 케이엠더블유(KMW)가 올해 1분기안에 일본 라쿠텐모바일(Rakuten)에 4세대(4G) 라디오유닛(RU: Radio Unit) 공급을 끝낼 계획이다. 작년말로 예정됐던 당초 공급일정보다 3개월 가량 연기됐지만, 올해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쿠텐모바일에 이어 스페인 텔레포니카(Telefónica), 미국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 등 오픈랜(OpenRan) 확산에 따른 기회를 노리고 있다.
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KMW는 작년초 일본 신규 이동통신 서비스업체 라쿠텐모바일과 맺은 890억원 규모 4G 기지국 장비 공급 계약금액 가운데 절반 가량인 394억원 상당 장비를 지난달 15일까지 공급했다. 지난해말 공급완료 일정이었으나 올해 1분기내 잔량 공급을 끝낼 계획이다.
KMW 내부에서는 "공급 장비가 라쿠텐모바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MW가 라쿠텐모바일에 공급하는 RU는 RRA(Remote Radio Antenna)라고 불린다. 안테나장비와 무선신호처리 장비(RRH:Remote Radio Head)를 통합한 형태다.
라쿠텐모바일은 작년 4월 4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처음 4G 망을 구축할때부터 RU에 RRA를 적용했다. RRA 1단계 투자에서는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의 RRH와 KMW의 안테나장비를 결합해 사용했었지만, 2단계 RRA 투자에서는 KMW가 노키아를 제치고 RRH와 안테나장비를 같이 납품했다.
RRA는 안테나 장비가 RRH 뒤편에 바짝 붙어 있다. 안테나 장비와 RRH 사이에 연결 케이블이 필요 없다. 안테나와 RRH 사이 케이블을 통한 손실을 줄여 전력효율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라쿠텐모바일은 "세계 첫 완전 가상 네트워크(Fully Virtualized Network)를 개발·구축했다"며 "기존 대비 설비투자액(CAPEX)을 40% 가량 줄였고 운영비용은 30%가까이 감소시켰다"고 한 바 있다.
라쿠텐모바일은 오픈랜 구축을 본격화한 세계 첫 이동통신서비스업체로 꼽힌다. 오픈랜은 과점 통신장비업체가 통으로 공급하던 기존 네트워크 기지국을, 각 부분별로 각기 다른 업체에서 조달받는 구조를 가리킨다. 디지털유닛(DU:Digital Unit)과 RU 사이 구간인 프론트홀(fornthaul)의 프로토콜이 공개(open)되면 DU 제조사와 상관없이 RU를 구성할 수 있다.
라쿠텐모바일에 이어 텔레포니카와 디시네트워크 등이 오픈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텔레포니카는 14개국에서 3억44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메이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다. 디시네트워크는 라쿠텐모바일과 같은 신규 이동통신서비스업체로서 미국에서 서비스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텔레포니카는 일본 전자업체 NEC(Nippon Electric Company)를 독일에서 구축 계획인 첫 오픈랜 파일럿망의 시스템업체로 선정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KMW도 통신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작년 9월 텔레포니카는 라쿠텐모바일과 오픈랜 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NEC는 라쿠텐모바일의 5G RU 공급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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