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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CL,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 공장 활용안 차질
중국 TCL,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 공장 활용안 차질
  • 이기종 기자
  • 승인 2021.01.11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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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요청' 쑤저우 공장 LCD TV 패널 생산연장 유력
TCL, 'TV 패널→IT 패널 라인 전환' 계획 차질 불가피
삼성쑤저우LCD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매입한 중국 TCL의 공장 활용안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TCL은 당초 쑤저우 LCD 공장을 인수한 뒤 TV 패널 생산라인을 IT 패널용으로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고객사의 TV 패널 지속 생산 요청으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또 TCL은 올해 1월 1일부로 공장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직 한국 정부가 공장 매각을 승인하지 않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CL은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 공장을 인수한 뒤 생산라인을 LCD TV 패널에서 IT 패널용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CD TV 패널 수급 상황이 빡빡해 고객사가 TCL에 LCD TV 패널 생산 연장을 요청했다. TCL은 대형 패널 시장에서 세계 1위 BOE를 뒤쫓고 있다. TCL은 TV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이 10% 초반대로 10% 후반대인 BOE와 격차가 크지 않다. 반면 노트북·태블릿 등 대형 IT 패널 시장에서 TCL 점유율은 BOE(약 30%)의 10분의 1 수준인 2~3%에 그친다. TCL은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을 인수하고 LCD TV 라인을 IT 패널용으로 전환해 이 부문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었다. TCL 입장에서 LCD TV 패널 생산 연장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수익성에서 좋지 않다. IT 패널 수익성이 TV 패널보다 낫다. IT 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상승이 예상되지만 상반기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에서 더 오르기 힘들 전망이다. TCL로선 쑤저우 공장에서 LCD IT 패널 생산량을 늘리고 내년부터 새로운 LCD 공장 T9을 양산 가동할 계획이었다. 최근 LCD TV 패널 시장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TV 패널 생산량 감소, 중국 패널 업체의 10.5세대 LCD 패널 양산 가동 지연 등으로 수급이 빡빡하다. 패널 업체가 수익성이 떨어져 LCD TV 패널 생산을 줄이고 라인을 IT용으로 전환했는데, 이 때문에 LCD TV 패널 공급이 줄어 TV 업체는 패널 확보가 중요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요청으로 LCD TV 패널을 연장 생산하고 있다. 동시에 TCL은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 인수가 자체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중국 매체 아이지웨이는 TCL이 이달 1일까지 쑤저우 공장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코로나19로 한국 정부의 공장 매각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하는 8.5세대 LCD 패널은 국가핵심기술이어서 외국 기업에 매각하려면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 매각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최종 심의를 기다리는 상태다. 소관위원회 검토는 모두 마쳤다. 앞서 지난해 8월 TCL은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 공장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TCL은 현지 운영법인 삼성쑤저우LCD(SSL) 지분 60%와 쑤저우 디스플레이(SSM) 지분 100%를 10억8000만달러(약 1조2800억원)에 인수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삼성쑤저우LCD 지분 구조는 TCL 계열(CSOT) 70%, 쑤저우지방정부 30%가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의 삼성쑤저우LCD 지분 60% 매각대금 7억3900만달러(약 8700억원)를 CSOT 지분을 5%에서 12%로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쑤저우 디스플레이 지분 100%는 현금화할 예정이다. 규모는 3억4100만달러(약 40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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