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안에 모두 정리하겠다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LCD 패널 생산을 연장해도 대형 부문에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사업구조 전환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9일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대형 LCD 패널 수요와 평균판매가격 반등으로 일부 고객사로부터 (LCD) 패널 공급을 연장할 수 있는지 문의가 왔다"며 "현재 QD 디스플레이로 전환 중인 생산능력(캐파)을 제외한 나머지 라인으로 단기간 LCD 패널 공급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최권영 상무는 "(LCD 패널 생산을 연장해도) QD 디스플레이로 사업구조 전환에는 영향이 없다"며 "LCD 패널 생산 연장은 회사 이익을 우선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최 상무는 "(QD 디스플레이는) 현재 계획대로 설비 반입 및 설치를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QD 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아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올해 안에 LCD 라인을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LCD 공장은 현지 CSOT(TCL 자회사)에 매각했다. 국내 LCD 라인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QD 생산라인 등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4분기 전망에 대해 최 상무는 "중소형 OLED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며 “QD 디스플레이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LCD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애플 아이폰12 신제품 출시가 지연돼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미다. 회사 매출에서 OLED 비중은 80% 선이다. 3분기에도 OLED 비중은 80% 초반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60% 급감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9%, 영업이익은 57% 올랐다. 회사는 3분기에 스마트폰 및 TV, 모니터 패널 판매가 늘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흐름 정착으로 초대형 TV, 고성능 모니터 패널 판매가 늘고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해 전 분기 대비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