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업체 피엔에이치테크가 소재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 회사는 올해 매출을 전년비 두 배로 키우고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서용 피엔에이치테크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이전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193억원과 흑자전환"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매출 85억원과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주력품은 유기전자소재다. OLED 디스플레이에서 전기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바꿀 때 필요한 재료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지난 2008년 팔라듐(Pd) 촉매 5종을 시작으로 정공수송층(HTL) 중간체(2009년), 고굴절 CPL(Capping Layer) 재료(2019년), 청색 발광층 재료(2019년), 레드 발광층 소재(2020년)를 상용화했다.
현서용 대표는 "고굴절 CPL 및 장수명 청색 발광층 재료가 앞으로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3분기 회사 매출에서 고굴절 CPL 재료 비중은 23.6%, 청색 발광층 재료 비중은 9.9%다.
CPL은 OLED 패널 구조에서 발광층의 음극 위에 올리는 층이다. 발광층에는 전기 및 광학 특성 때문에 쉽게 바꾸기 어려운 최적 발광조건이 있다. 보조층인 CPL을 음극 위에 올리면 광학 특성을 보정할 수 있다. 현 대표는 "고굴절 CPL 재료 국산화로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굴절 CPL 재료 경쟁사는 일본 호도가야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올해부터 레드 발광층 소재를 미국 듀퐁과 개발할 계획이다. P-도판트, TADF(Thermally Activated Delayed Fluorescence, 열적으로 활성화한 지연 형광물질) 및 TTA(Triplet-Triplet Annihilation, 삼중항-삼중항 소멸) 개념 물질, 솔루블 소재도 2025년까지 개발한다.
고객사 매출 비중에선 듀퐁이 42%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LG디스플레이(15%), 솔루스첨단소재(옛 두산솔루스, 10%), 삼성디스플레이(9%) 순이다. OLED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 업체 중에선 티엔마와 BOE, CSOT 등이 고객사다.
피엔에이치테크는 공모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한다. 충북 진천 합성공장 생산능력은 연 2000kg에서 7000kg으로, 경기 용인 승화정제공장 생산능력은 연 3264kg에서 6528kg으로 늘린다. 3분기 안에 확대한 생산능력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68만8000주다. 상장 예정 주식 451만6016주의 15.2%다. 공모희망가 범위는 1만4000~1만7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96억~116억원이다. 수요 예측일은 28~29일, 청약 예정일은 다음달 3~4일이다. 다음달 16일 상장 예정이다.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현서용 대표는 지난 1993~1999년 대우 오리온전기에서 디스플레이를 연구했다. 현 대표는 1999~2007년 머크 코리아 OLED 사업부장을 지낸 뒤 2007년 1인 벤처로 피엔에이치테크를 창업했다. 지난 2016년 코넥스 상장했다. 임직원은 39명이다. 회사는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현재 14명에서 연말까지 21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출원(신청) 중인 특허는 모두 187건(국내 180건·해외 7건)이다. 65건은 등록됐다.